◎이정선과 활동시작,85년 「가까이…」 큰 인기이광조(44)는 노래를 감칠맛 나게 부른다. 그의 가창력은 가슴을 쓸어주는 듯한 시원하고 맑은 목소리와 고음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열창하는 모습에서 팬들은 몰아지경에 빠진 사람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색적인 멜로디와 가사,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음악적 융통성, 유행에 휩싸이지 않는 고집도 거들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광조는 삭막했던 80년대에 젊은이의 낭만을 대변했던 몇 안되는 가수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비교적 늦게 음악을 시작했다. 홍익대 미대 응용미술과 재학 시절, 학교 축제나 명동 가톨릭회관의 해바라기홀에서 몇번 노래를 부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무대에 선 것은 군복무를 마친 1977년이었다.
제대 후 추억을 되씹을 겸 해바라기홀을 찾은 이광조는 그곳에서 장기 콘서트를 열던 이정선 이주호 등과 만나 얼떨결에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됐다.
『그때만 해도 음악을 업으로 하리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잠시 무대에 섰던 것인데 급격히 음악의 마력에 빨려들었죠』
이광조는 이정선 한영애 김영미 등과 4인조 보컬그룹 「해바라기」를 결성, 그룹활동을 하면서 「나들이」등의 노래로 첫 솔로음반을 발표했다. 이후 1∼2년마다 앨범을 내놓으며 「오늘 같은 밤」 「연인이여」등을 히트시켰다.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노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아 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맘 깊은 곳에 외로움 심으셨나요 그냥 스쳐 지나갈 바람이라면 모르는 타인들처럼 아무말 말고 가세요 …> (1985년 이태열 작곡, 이광조 작사) 아>
이 노래는 그의 호소력있는 창법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었고 상징적인 의미의 노래 제목도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어가 됐다.
이제 가수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가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20년 가까이 그를 사랑해 준 고정팬이다.
『「나의 음악」에 대한 책임감을 항상 생각합니다. 유행에 영합하기 보다 이광조의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제 노래를 꾸준히 사랑해주신 분들과 저와의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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