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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 지역구 고민/10여명 마땅한 출마지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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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 지역구 고민/10여명 마땅한 출마지 못찾아

입력
1996.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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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원 총선채비 덩달아 지연총선을 석달남겨둔 마당에 아직도 적잖은 민주당중진들이 지역구를 정하지못하고 좌고우면하고있다. 이 때문에 당차원의 총선전략짜기도 덩달아 늦어지는등 당의 선거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생기고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역구를 놓고 고민하거나 아예 새지역구를 찾아나선 인사들은 현역만도 줄잡아 10명안팎. 국민회의참여파를 빼면 전체의석수 28명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다. 당장 당지도부가 오락가락하고있다.

이기택상임고문의 경우 부산해운대와 경북 포항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다 최근 해운대로 마음을 거의 굳힌 상태이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이고문측은 『무주공산인 대구·경북지역에 야당의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며 고향인 포항에서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포항출마를 또다시 재고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이지역에서의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한 탓이라고 한다.

김원기대표의 경우 전북정읍의 지역구를 사수하겠다고 하지만 수도권총집결론자들의 반대목소리가 상당하다. 이들은 『당입장에서 보면 정읍출마의 최대결실이라고 해봐야 1석추가가 고작』이라며 『승부처인 수도권의 바람몰이를 위해 정치1번지인 종로 등 서울에서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을병대표도 종로출마설이 여전하긴하나 삼척으로 많이 기운 상태다.

이들과 달리 박석무·홍기훈의원은 두번이나 배지를 달았던 호남지역구를 지난해말 털어버리고 각각 서울 광진을과 경기 고양을에 새사무실을 마련했다. 황의성(전남 구례·곡성)의원만 옮길 곳을 정하지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노무현 전 의원과 김정길최고위원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두사람 모두 일단 옛지역구를 사수한다는 쪽이다. 그러나 출마하려는 동구와 중구가 이번 선거법협상에서 합쳐질게 분명해 한명은 딴 곳으로 옮겨야한다. 여권의 텃밭에서 선거를 치르기도 부담스럽지만 수도권으로 이동하기에도 여의치않다.

전국구중에는 장기욱의원이 자민련바람이 거센 충남 서산·태안을 포기하고 수도권에서 출마한다는 생각만 굳혔을 뿐 선거구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양문희의원만 지구당위원장직으로 관리해온 용산을 버리고 대신 10여년간 병원을 했던 송파갑으로 재빨리 옮겼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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