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등 특단의 조치 필수적「컴퓨터 모험(벤처)기업을 키워라」 94년 80명의 인원으로 출발한 미 넷스케이프사. 1년반만에 세계 웹브라우저(검색프로그램)시장의 79%를 장악하고 있는 이 회사의 자산가치는 무려 6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화통신 옥소리, 소프트타운등이 대기업에 합병되는등 컴퓨터 모험기업이 수난을 겪었던 국내에도 최근 제2의 넷스케이프를 키우자는 벤처기업육성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를 월드와이드 웹(WWW)으로 전세계에 서비스한 (주)다음커뮤니케이션사는 데이콤의 인터넷 상가인 「사이버월드」 인터넷 음악잡지인 「인터뮤직」을 구축해 인터넷 전문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는 인터넷용 사설게시판(BBS)과 그룹웨어(문서작성 전자우편 표계산등을 통합 처리하는 것)를 만들어 세계를 공략하는 것. 비록 기술은 있지만 이 회사도 다른 컴퓨터 모험기업과 마찬가지로 자금이 없다. 지난해 벤처기업용 공업기술기반자금을 신청했다가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PC에서 3차원 영상을 실현하는 컴퓨터주변기기인 3D맥스를 개발한 가산전자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 리빌사와 150만개(약 1,000억원상당)의 3D맥스 수출계약을 하고 각종 벤처기업상을 휩쓸었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230억원으로 목표액 25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가산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의 판매부진도 원인이 있지만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면서 석 ·박사급의 연구인력이 적어 컴퓨터 정보통신관련 각종 정부 정책 개발 과제에 신청서조차 못 내밀었던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지원 조건 완화등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황순현기자>황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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