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책수석이 틀잡고 윤공보수석 마무리/사회복지에 초점·정치현안은 언급 안할듯/역사바로세우기 거듭강조 동참호소 예상김영삼대통령은 6일부터 별다른 공식일정을 잡지않고 9일 가질 새해국정연설의 준비에 몰두해왔다.
취임이후 매년 가져오던 연두기자회견에 비해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대통령으로서는 올해의 국정운영이 여느해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연설문 내용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김대통령은 30분분량의 연설문 초안을 읽어보면서 7∼8번씩 직접 수정을 거듭했으며 그 바람에 8일 하오 늦게서야 연설문이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15대 총선이 있는등 정치적 격동이 예상되는데도 김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대주제를 정치분야보다는 사회복지쪽에 잡고 실무작업을 독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 연설문 초안 작업은 지난해 12·20개각과 더불어 새로 들어온 이각범정책기획수석에게 맡겨졌다. 이수석이 중심이 되어 각 수석실별로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방향과 과제를 모아 초안을 작성했고 이수석은 다시 지난주말 이를 윤여준공보수석에게 넘겨 마지막 마무리작업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연설에서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소위 「대선자금문제」에 관해서는 김대통령의 언급이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나 여권내의 몇몇 주요인사들은 그동안 『대선자금문제를 정면돌파함으로써 향후 총선등에서 정정당당하게 야당의 공세에 맞서자』는 취지의 건의를 여러 채널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전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은 여전히 대선자금문제는 검찰수사에 맡기자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그대신 이번 국정연설에서는 과거의 잘못된 정치행태에 관해 정치인 모두의 「포괄적 책임」을 언급, 정치개혁을 강조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선자금문제등 예민한 정치현안은 자연히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청와대측은 이미 『김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한 것』이라며 『대선자금에 관해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적절한 시점에 김대통령이 기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한바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김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은 깜짝 놀랄만한 획기적 내용을 담을 것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김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혁작업과 역사바로세우기의 필연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수준이 될것으로 보인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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