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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컴퓨터교육 뒷걸음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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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컴퓨터교육 뒷걸음질 심각

입력
199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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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엄시대에 XT·AT로… 부팅하는데만 10분/기종·시설 등 여건 열악,PC통신은 “그림의 떡”/학급신문 컴퓨터제작 등 교과내용 전환도 시급배움의 터전인 학교가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기업이나 가정 등 사회 각부문이 정보화의 흐름을 수용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데 반해 학교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학교 컴퓨터교육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정보화교육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컴퓨터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기종도 낡아 정상교육에 어려움이 많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월촌초등학교는 4∼6학년을 대상으로 실과시간에 컴퓨터를 교육하고 있는데 22학급의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는 모두 35대에 불과하다.

50명 정원의 한 학급을 교육시키기에도 부족하다. 별도로 컴퓨터를 마련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교도 마찬가지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에 보급된 컴퓨터기종이 낡았다는 점.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된 20만대이상의 PC는 대부분 제 1, 2세대격인 XT, AT기종이다. 5세대 펜티엄PC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과는 커다란 괴리가 있다. XT기종도 하드디스크가 없어 부팅하는 데 10분이상이 걸리는 데다 모뎀이 없어 PC통신교육을 시킬 수 없다. 새로운 컴퓨팅환경으로 자리잡은 윈도 프로그램도 작동시킬 수 없으며 CD롬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교육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인천 부평동의 강이승군(부원초등학교·5년)은 『학교에서 배우는 컴퓨터시간이 재미없다』고 잘라말했다. 집에 있는 486컴퓨터 앞에서 신나는 영상과 음악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던 강군에게 하드디스크도 없고 흑백모니터에 문자만을 쏟아내는 XT급 컴퓨터가 흥미를 끌 수는 없다.

교육내용도 컴퓨터 자체에 치중해 활용교육이 부족하다. 초등학교 4학년 실과시간에 배우는 컴퓨터관련 단원은 컴퓨터의 구조및 원리, 베이직 프로그래밍 위주로 구성돼 있고 컴퓨터 활용에 대한 교과내용은 매우 부족하다. 컴퓨터교사 연합회 김효원회장은 『새로운 교과내용을 발굴해내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시일내에 전국학교에 보급된 컴퓨터를 고급기종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교육내용을 바꾸면 컴퓨터를 활용하는 자세를 길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국어시간에 일기와 작문을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도록 한다든지, 학급신문을 컴퓨터로 만드는 등의 실용교육을 늘려 학생들에게 컴퓨터 활용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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