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재개 고민” 유보적 답변만자민련이 요즘 가장 정성을 쏟는 사안은 총선간판으로 내세울 「중량급 선수」의 영입문제이다. 특히 수도권의 「녹색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로 노재봉전총리를 점찍고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인은 거취에 대해 딱부러진 입장을 표시하지 않아 자민련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6일 하오 구창림대변인은 노전총리의 강남사무실을 방문, 영입의사를 타진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구대변인은 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노전총리의 절친한 후배이다. 이 자리에서 노전총리는 『4당중에서는 굳이 택한다면 자민련』이라면서도 『지금은 오히려 정치를 재개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전총리는 자민련이 소급입법인 5·18특별법을 반대한데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구대변인이 전했다.
자민련은 이밖에도 박준규최고고문, 최각규강원지사등을 통해 노전총리와 다각적으로 접촉하면서 입당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종필총재는 노전총리 입당을 적극 바라면서도 최근 그를 만난 적은 없다. 입당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만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노전총리는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를 비판하며 신한국당을 탈당한 뒤 한때 새로운 보수정치세력 형성을 위해 나름대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는 비자금 및 5·18정국의 여파로 총선전에는 독자적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는게 주변의 얘기이다.
자민련은 노전총리의 입당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면서 입당할 경우 선거대책위원장 또는 부총재등으로 예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서울 서초구나, 고향인 마산지역에 출마시켜 「보수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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