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 4개 문항 다소 어려운편연대 수Ⅱ/문항줄었으나 지문은 늘어나고대 영어/「과학시대와 미신」 주제 특이이대 논술/응용·사고력요구 난이도높여포항공대 수학Ⅱ8일 실시된 주요 대학의 본고사는 대체로 평이하면서도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종합적인 이해와 응용, 표현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특히 본고사가 폐지되는 내년도부터 수학능력시험과 함께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논술의 경우 시사성있는 문제와 함께 실생활 속에서의 체험과 연관지은 문제가 돋보였다.
이에따라 전공 논술과 일반 논술이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97학년도 입시에 대비, 수험생들은 시사적인 분야는 물론 전교과에 걸친 심도있는 학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논술)는 영역별 출제유형과 배점, 문항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7개 지문이 모두 교과서 내에서 출제됐고 객관식인 1번을 제외한 나머지가 단답형, 서술형문제였기 때문에 지난해 출제양식을 소화했다면 대체로 평이했다.
「예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묻는 논술영역이 다소 까다로웠으나 지난해와 달리 논제등에 특별한 단서가 없어 서술하기에는 오히려 편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영어는 지문과 문항수가 각각 22개, 31개로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각 지문의 양이 늘었다. 전문항이 주관식으로 출제되는등 지난해와 비슷한 문제유형이었다. 시험시간이 20분 줄었지만 지문을 읽고 전체내용을 파악하는 수능형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점수는 지난해보다 2∼3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Ⅰ, Ⅱ 모두 대수 기하 확률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출제됐으나 수학 Ⅱ는 극한, 수열등을 묻는 5,6,7번 문제가 생소해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문계 논술의 경우 출제자가 요구하는 주제파악이 쉬웠고 요약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으나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평이했다.
「혼돈」의 긍정적인 측면을 논하는 문제는 최근 미셀푸코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있는 점에 비추어 시의 적절한 문제였으며, 여성할당제 관련 문제는 시사성이 강하지만 친숙한 소재로 특히 여학생들에게 유리한 논제였다. 이번 입시에서 처음 출제된 3번 요약문제는 한국문화의 자신감과 열등감을 제재로 한 2천5백자 정도의 논설문을 4백자로 줄이는 것으로 지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나 문화를 통한 삶의 방식을 묻는 문제여서 시간은 걸렸을 것이나 답안작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자연계 수학Ⅱ는 일반 수학, 미분, 적분, 확률 등에서 고르게 13문제가 출제됐으나 증명을 요구하는 문항이 4개나 돼 다소 어려웠다.
논술은 「놀이를 통한 학문의 속성」과 제시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삶의 태도」등 사변적인 문제가 출제됐다. 모의실험평가와는 다른 형식이어서 대체로 어려웠다.
영어과목은 영작의 배점이 다소 높아졌지만 지문수나 문항의 형태가 지난해와 거의 유사했다.
자연계 수학Ⅱ는 지난해에 없었던 증명문제 2개 문항이 출제됐으나 나머지 10문항은 모두 단답식으로 나와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논술은 「천도」 「우리말의 가치」등 제시문의 주제가 분명해 논술에 대한 기본감각만 있다면 대체로 무난했다. 「과학시대와 미신」을 주제로 한 자연계열 문제가 최근의 사회심리를 반영한 것이어서 특이했다. 영어는 주관식문제가 2문제 늘고 지문도 길어져 매우 어렵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6∼7점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수학은 필수개념이나 원리를 이용한 문제에서부터 깊은 사고능력과 계산력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는데 확률과 도형을 결합하는 등 여러 단원을 통합한 문제가 수험생들을 애먹였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인문계는 7∼8점, 자연계는 15점정도 평균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논술에서 「문화상대론」과 앞으로의 소비문화를 예견하는 시대상황을 논제로 제시해 생소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착시현상을 현실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하라는 문제는 수험생들이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유형이어서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만이 제대로 답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수학 제1부에서는 수와식, 행열에 관한 문제 등 기초지식의 습득 여부와 기본적 사고능력 측정에, 2부에서는 미적분 및 공간도형의 이해 등 보다 심도있는 응용력과 종합적 사고능력 측정에 중점을 뒀다. 학교측은 수학Ⅰ의 경우 수험생 60% 정도가 평균 60점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수학Ⅱ는 40% 정도의 학생이 평균 60점이상을 받도록 난이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인 물리와 화학과목은 사고력 위주의 종합적인 문제와 기초원리 및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응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상위 20%이내 학생이 과목당 평균 60점가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학교측의 설명처럼 대체로 난이도가 높았다. 따라서 대학별고사 비중이 20%로 비교적 작지만 수험생의 편차는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은 논리적인 글전개와 표현의 정확성에 중점을 뒀고 영어는 전 영역에서 포괄적 이해력을, 수학은 종합적 사고력과 추론능력측정에 비중을 두었다.
논술 한 과목만 치른 경북대는 표현능력, 이해력을 측정하는 논술형과 요약형등 2문제를 출제해 「많이 읽고 많이 써본」 학생이 좋은 점수를 얻도록 했다.<윤태형·김경화기자>윤태형·김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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