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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김성윤한양대병원 류머티스센터(홈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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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김성윤한양대병원 류머티스센터(홈 닥터)

입력
199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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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벌침 특효”속설 잘못/균형있는 식사외 비방 없어환갑이 지난 할머니가 병원에 찾아왔다.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좋다는 약은 모조리 구해 먹었으나 차도가 없었고 위만 쓰린데다 혹시 중독되지는 않을까 염려해 중단했다. 그러다 이웃사람으로부터 고양이가 관절염에 잘 듣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를 먹기 시작했다.

모두 200마리를 넘는 고양이를 저세상으로 보냈으나 병세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몇년을 이렇게 지내다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진단결과 할머니의 관절은 이미 여러 곳이 많이 상한 뒤였다. 돈도 돈이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러한 사례는 특이한 경우가 아니다. 류머티스센터를 찾는 환자들중 상당수는 고양이를 먹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관절염에 대한 잘못된 민간요법은 이외에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벌침이다. 벌침은 맞는 동안엔 일시적으로 통증이 덜해질 수 있으나 치료제라고 할 수는 없다.

벌독은 간혹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맞을 때의 통증도 크므로 차라리 약 한알 먹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최근엔 관절염치료에 특효라고 해서 여러모양의 팔찌, 특히 구리팔찌가 유행하고 있다. 피부를 통해 구리를 인체내에 넣어주면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이론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환자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구리농도를 측정해 본 결과 정상인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따라서 이것도 도움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네도 관절염의 특효약으로 잘못 인식돼 있으며 이밖에 여러가지 희귀한 동물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최근 관절염에 좋다는 식품으로 유행하는 음식중 하나가 생선기름이다.

그러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으려면 시중에 선보인 1일용량의 수십배를 먹어야 어느정도 보조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생선기름을 치료제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면 어떤 음식이 관절염에 좋을까. 대답은 균형있는 식사다. 옛말에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만 먹으라는 말 때문에 희귀한 음식이 난치병을 고친다는 속설은 빨리 타파하면 할수록 좋다. 비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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