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기업과 제휴 본격화/LG·진도 등 홍콩사와 손잡고 속속진출 성과 입증/인니재벌추진 복건성공단 섬유·신발업체들 군침「화상을 잡아라」 글로벌시대를 맞아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재계의 최대관심사는 화교기업인들과의 연합전선이다.
여전히 인맥을 중시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 화상들과의 연합이 대륙을 향한 새로운 지름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화상들의 인맥과 노하우를 업음으로써 기회만큼이나 산재한 중국공략의 리스크를 뛰어넘고 이들의 본거지인 동남아 진출의 길도 열자는 것이 재계 중국통들의 생각이다. 중국인을 징검다리로 중화경제권에 뿌리를 내리자는 「이화제화전략」인 셈이다.
이화제화전략은 이미 약삭빠른 일본기업들에 의해 그 강점이 입증된 상태. 미쓰비시상사는 지난해 6월 홍콩에 거점을 둔 가리그룹과 손잡고 천진(톈진)에 석재제품유통센터 건립을 확정지었고 10년전부터 중국맥주시장 공략에 실패한 일본 맥주업계는 최근 화교기업을 끌어들여 유통망을 확보했다.
우리 기업들도 초창기이기는 하지만 화상들과의 손잡기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일구었다. 최근 LG그룹은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홍콩무역회사를 끼고 광주(광저우)에 대규모 유통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8월 광주시 교외에 160만평규모의 유통판매센터를 건립하고 상해(상하이)와 천진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7월 홍콩에 2,500만달러규모의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생산업체인 진도도 광주에 컨테이너 합작공장을 설립하면서 홍콩의 화교재벌을 끌어들여 중국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의 화교기업인 살림그룹(회장 임소량)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복건성 복주(푸저우)시의 원홍(위안홍)공단도 「화상과의 동침」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26개국 350개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기업 살림그룹은 싱가포르정부와 컨소시엄으로 1,500만평규모의 공단을 만들어 외국기업유치에 나섰다. 공단유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살림그룹의 공단 관리전담회사인 싱가포르 퍼시픽관리회사의 림엑사장은 『원홍공단에는 이미 세계굴지의 정유회사 셸등 10여개 기업이 가동에 들어갔다』며 『이 공단은 발해만등에 치중해온 한국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완과 마주 보고 있는 복건성은 5,000만명에 달하는 화교들의 고향으로 화상을 등에 업은 히타치 마쓰시타등 일본의 대기업이 적극 진출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중국진출의 교두보. 림엑사장은 원홍공단의 장점으로 경제특구와 동일한 세제혜택, 중국은행과 합작으로 설립한 자본금 3,000만달러규모의 복건아주은행을 통한 중소기업 자금지원, 3만톤급이상 선박이 접안가능한 항만시설을 비롯한 기반시설 등을 꼽았다. 이미 백양 삼양사등 섬유회사와 신발업체인 화승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재렬기자>이재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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