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서 6·25까지 여인3대 수난사/완성작 수정 역사소설 지루함 없애/삽화 유리에 그리는 새 기법 “묘미”광복 50주년기념 1억원고료 장편소설공모 당선작 「흰옷 이야기」의 연재가 8일 시작됐다.
조선말부터 6·25까지에 이르는 우리의 근·현대사가 장대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 채길순씨와 삽화를 맡은 이우경화백은 새로운 연재소설, 새로운 삽화를 선보이고 있다.
채씨는 이미 완성한 작품을 연재에 앞서 상당부분 보완·개작하는등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번 연재소설은 지문을 가능한한 줄이고 대화위주로 빠르게 진행함으로써 해설과 주변정황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지루해지기 쉬웠던 역사소설의 결점을 무난하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화백은 단순히 종이에 그리는 삽화가 아니라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기법으로 한 점 한 점 풍속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 소설삽화의 새로운 묘미를 맛보게 해준다.
작가와 삽화가는 재미있게 읽히는데 주안점을 둠으로써 「흰옷 이야기」가 갈수록 독자가 줄어드는 신문연재소설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작가 채길순씨 말/긴장감속 떠나는 역사기행
어수선한 연말 내내 인사받느라 정신없다가 이제 독자와 대면하려니 수줍음이 앞선다. 동학혁명에서 한국전쟁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한 이야기 속에 묶어놓은 만큼, 이제 필자도 긴장할 시간이 온 듯 하다. 새벽에 첫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아낙의 정성으로, 새벽 찬 이슬을 떨구며 삶을 찾아 떠나는 우리의 조상 한님이와 함께 길을 나선다.
그림을 맡으신 이우경선생님은 필자가 문학청소년시절 청소년문학지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분이라 너무 반갑다. 소설을 위해 몸을 뒤척이던 지난 20여년 세월이 새삼 꿈결같이 느껴졌다. 더구나 이선생님께서도 이런 작품을 그리고 싶으셨다고 하니 필자는 또 다른 긴장감을 느낀다.
◎화가 이우경씨 말/“당시 풍속화 그리듯 심혈”
이번에 삽화를 맡은 소설은 한말 개화기에서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6·25까지 풍속의 변천이 가장 심했을때에 여인 3대의 이야기이니 모두 그려놓고 보면 일련의 재미있는 풍속도가 될 것 같다. 앞으로 그려나갈 삽화는 지금까지 호구지책으로 시간에 쫓겨 적당히 그렸던 것과는 달리 온 정력을 기울여 풍속화를 한 점 한 점 그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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