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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늪지키기 모임」(환경지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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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늪지키기 모임」(환경지킴이:7)

입력
1996.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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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생명체” 늪 생태관찰·탐조활동/시민·어린이대상 강연회·캠프등 개최남강과 낙동강과 만나는 경남 함안 창녕 의령등 3개군 일대에는 자연늪이 많다. 이름이 붙여진 규모 큰 늪만도 창녕군의 우포·번개·장척늪, 함안군의 대평·질랄늪등 10여개나 된다. 자연이 살아숨쉬는 이들 「늪에 빠진」 사람들이 바로 「자연늪지키기모임」(회장 이인식·42) 회원들이다.

경남 김해시 내동중학교 이교사는 『늪에 미친 사람』이라 불린다. 이교사는 늪은 거대한 생명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서 늪은 모든 생명체의 모태이다. 그는 늪을 마주할때마다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고 한다. 생명에 대한 외경이다.

이교사가 늪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91년이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건」때 충격을 받은후 환경운동의 하나로 늪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낙동강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늪이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어릴적 거의 매일 창포 갈대등이 우거진 늪에서 메뚜기 잠자리 물방개 논고둥을 잡고 놀았다.

이교사는 92년 3월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회원을 중심으로 「자연늪지키기모임」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늪지키기에 나섰다. 그는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매월 한두차례씩 「어린이 자연늪 생태학교」 「시민 늪지 생태교육」등 강연회와 자연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때때로 늪지및 철새탐조 여행도 떠난다. 이때는 모임의 핵심회원인 오경환교수(경상대 생물교육)등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이렇게 도움주는 회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자연늪을 보존하는 일이라면 공무원들과 드잡이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에는 창녕군이 우포늪지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려하자 생태학교와 청소년수련원 조성을 대안으로 내놓고 맞서고 있다.

이교사등은 3월에는 호주 브레스벤에서 열리는 NGO회의에 「한일습지연대회의」한국대표로 참가해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훼손위기에 있는 우포늪 등을 국제환경단체에 알려 보존에 힘을 보탤 참이다. 또 경남 함안군 여항산자락에 만들어 놓은 주말농장 3,000여평에 들꽃 약초지대, 저수지 늪과 연계한 자연학교를 개설할 꿈도 갖고 있다.

『늪은 수질 정화 기능외에 동식물의 산란장이며 훌륭한 자연학습장』이라고 말하는 이교사는 『인간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는 늪은 온전히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0551)22­9033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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