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학술서적출판 대기업이 살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학술서적출판 대기업이 살린다

입력
1996.01.08 00:00
0 0

◎아산재단­25번째 경제분석 총서… 연구비 지급도/대우재단­300여종 출간 지난해 책구입비만 3억원/서남·대산재단도 적극적… 위축된 출판·학계 숨통대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재단이 수요가 한정된 학술서적 출판을 적극 지원, 출판계와 학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우재단(대우그룹), 아산재단(현대그룹), 서남재단(동양그룹), 대산재단(교보생명)등의 학술서적 출판지원은 저작권법 개정에 의한 소급보호규정에 따라 다른 분야보다 더욱 위축돼 가는 학술분야 출판활동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국내 학술분야 도서의 시장 규모는 대부분 1,000부 내외로 아주 협소한데다 유통기간도 오래 걸려 대다수 출판사가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들의 지원은 위축된 학술출판 활동에 활력이 되고 있다.

이 재단들은 저자에게 700만∼2,000만원을 연구비로 지원하며 인세는 초판의 경우 주로 책으로 지급한다. 또 연구결과를 출판하는 출판사에는 초판 500∼750권을 현금으로 구입, 지원한다. 재단들은 구입한 책을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관련 연구기관 등에 무료 배포한다.

대기업의 학술서적 출판지원의 시초는 대우재단(이사장 이석희)으로 민음사가 대우학술총서라는 이름으로 각종 학술서를 내고 있다. 82년 「한국어의 계통」(김방한 지음)을 첫권으로 지난해 3월 300종을 돌파했으며 최근 307번째로 「고구려 고고학」(최무장 지음)이 출간됐다. 연구비는 700만원이며 초판 550권을 구입해주는데 한 해 평균 30여종이 출간된다.

지난해 대우재단이 민음사로부터 구입한 대우학술총서는 3억여원어치에 달했으며 특히 「의상―그의 생애와 화엄사상」(김두진 지음)이 제36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하는등 연구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산재단(이사장 정주영)은 집문당을 통해 「아산재단연구총서」를 내고 있다. 92년 11월 첫번째로 「전환기의 중국경제」(김윤환 지음)를 출간한 이래 최근 25번째인 「언론과 부정부패」(정대철 외 지음)가 나왔다. 세계 각국 경제를 현장에서 분석연구하는 이 총서는 연구비로 1,000만∼2,000만원을 지급하고 초판 750권을 구입, 출판사를 지원한다.

문학과지성사와 「동양학술총서」발간을 계약한 서남재단(이사장 이관희)은 지난해 12월 첫번째로 「동아시아, 문제와 시각」(고병익등 지음)을 출판했다. 연구비로 700만원을 지원하고 출판사로부터 초판 500권을 구입한다.

대산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주로 문학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92년 재단을 설립, 출판지원 사업을 시작한 대산재단은 「민족문화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기치로 창작과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창작지원사업의 경우 심사를 거쳐 소설 1,000만원, 시·희곡·평론·아동문학 각 500만원을 지원하며 번역부문은 번역비 1,000만원과 출판지원을 한다. 번역지원사업을 통해 「서정주시선」 「마당 깊은 집」(김원일작)등이 외국에 소개됐다.

이밖에 한일그룹처럼 고려원에서 발간하는 「소설과 사상」 「현대시사상」등 계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형식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여동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