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무소속 향배가 “복병”/정치권사정 판세반전 “태풍의 눈”/20∼30대 투표성향도 고려해야15대 총선은 4당체제라는 복잡한 선거구도에다 여권의 개혁드라이브에 따른 정국전반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많은 변수가 총선가도에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최근 정국소용돌이 때문에 과거같으면 상수로 치부됐을 요인들이 변수로 바뀌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는게 각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가장 신경을 쓰고있는 대목은 역시 여권핵심부가 앞으로 내놓을 정국돌파카드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상징되는 청산정국은 선거판세와 지역분위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다가 정치권에는 여권이 무언가 강력한 조치를 통해 또한번의 정치판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예컨대 정치권사정이 실시될 경우 그 폭과 강도에 따라 기존판세에 일대 반전도 예상된다. 한국일보사가 지난달말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총선의 최대변수를 꼽는 설문에 28.3%가 정치권사정을 들어 이미 상수로 자리잡고있는 지역할거구도(17.6%)를 앞섰다는 사실은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두번째는 급속한 개혁의 흐름속에 심상치않은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는 보수층의 향배다. 전통적인 여당의 기반이었던 구여권세력과 TK지역등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신한국당은 물론 국민회의 자민련등 야당, 그리고 무소속출마자들의 집중 공략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와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체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된 두꺼운 부동층에 편승한 무소속의 동향도 이번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는 이번선거에서도 역대평균수준인 후보자총수의 25%선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며 이에따른 후보난립은 표의 흐름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무소속의 대거출마가 지역구도아래 이른바 「고정표」를 갖고있는 정당후보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욱이 지난 14대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가 1명에 불과했던 대구와 5명이 당선됐던 경북의 경우 선거환경이 종전과 달라져 대약진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20∼30대의 젊은층이 여권의 기대대로 개혁정국에 대해 과연 결집된 투표성향을 나타낼 지 여부도 무시못할 변수이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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