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비용 많이들어 생산원가 비슷/소비자들 고급지 선호경향도 큰몫폐지재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거체계 미비와 소비자들의 고급지 선호경향이다. M문구업체는 94년부터 재생용지노트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원가가 일반노트보다 높은데다 소비자들이 고급품을 선호, 수요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B사등 대부분의 문구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때문에 현재 재생용지 노트를 생산하는 업체는 국내에 한곳도 없다.
심지어 환경운동단체가 발행하는 환경잡지도 일반용지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재생용지로 만들어오던 이들 단체가 일반용지를 사용하게 된 이유도 재생용지 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이다.
국내폐지의 회수율이 91년 43%에서 94년에는 50.5%로 높아졌으나 수거과정에서 아트지나 신문용지 골판지등 용도별로 분리수거되지 않아 재활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분류·운반경비 부담이 커 일부 제지회사는 폐지를 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실정이다. 또 재생용지 수요가 너무 빈약해 제지회사들이 타산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백상지나 아트지등 최고급 재생용지의 경우 폐지 사용률은 10∼30%정도이다. 최근들어 국내 재생지 생산업체의 증가와 기술혁신으로 생산원가가 순수펄프의 경우보다 10%가량 싸졌지만 폐지의 수거·운반비용과 탈묵(잉크나 색소 제거공정)비용외에도 제지과정에서 원료손실 비율이 높아 생산원가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H제지회사 관계자는『단위공장에서 재생용지를 생산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월 600∼700톤가량을 생산해내야 하는데 재생용지 수요가 이에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완구·문구업체들도 제품자체로 인한 경제적인 이익보다는「환경마크」나「재생마크」에서 얻는 자사이미지 제고전략의 일환으로 재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미한 재생용지 수요→홍보위주 생산→단가인상및 가격경쟁력 약화→수요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폐지재활용 활성화의 과제이다.
한편 94년 국내에서 생산한 종이량은 총 688만톤. 이 가운데 펄프를 원료로 사용한 것이 32.6%인 228만톤이고 국내수거 폐지를 사용한 것이 330여만톤, 수입폐지를 쓴 것은 140만톤이다.<최윤필기자>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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