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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경쟁에 바람몰이 고심/각당 전국구후보공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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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경쟁에 바람몰이 고심/각당 전국구후보공천 가시화

입력
1996.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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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문가 우선,야선 일부 재력가도/이회창·이세중씨 등 인물차별성 부각­신한국당/영입파중심 이동원·박상규씨 등 확실­국민회의/한완상·손봉숙씨 등 거명 당내원로도­민주당/한영수씨·후원회장 장동운씨등 물망­자민련여야 4당은 각계의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영입해 전국구후보로 공천, 선거전에서 「바람몰이 작전」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선거구조정협상이 매듭되지않아 유동적이지만 전국구 정수(현행 39석)가 종전보다 대폭 줄어든데다 여야 모두 당내외의 경쟁률이 치열해 전국구 진입이 「바늘구멍」같은 형국이다. 여야는 특히 통합선거법이 득표율에 따라 전국구의석을 배분토록 규정함에따라 취약지역에도 후보들을 출전, 득표율 제고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군을 전국구에 포진시켜 총선에서 「바람몰이」역할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가급적 기성정치인을 배제하고 각계의 대표적 인사들을 영입, 정치쇄신 및 세대교체 의지를 가시화하는 한편 정치인의 자질향상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당과 차별성도 부각시키겠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세대교체의지 반영

신한국당은 현재 39석인 전국구가 선거구협상을 통해 50석 안팎으로 늘어나면 이 가운데 20∼2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여석의 전국구는 거물급 명망인사, 각계 전문가, 김영삼대통령 직계인사, 지역구포기 의원의 배려케이스, 여성계 등에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명망가, 각계 전문가 등을 우선 공천하고 정치적 배려는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영입인사로는 이회창·이홍구 전 총리 이세중변호사, 김대통령 직계그룹으로는 김명윤 전 의원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 김기춘 전 법무장관 김정남 전 청와대교문수석등이, 각계 전문가로는 차동세KDI원장 현승일국민대총장 이상우서강대교수 이명현서울대교수 등이 거론되고있다. 원로그룹중 황인성·정원식 전 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등이 거명되며 황낙주국회의장과 이춘구 전 대표 등이 지역구출마를 하지않을 경우 전국구를 배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구로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재철의원과 김수한 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강용식기조위원장 윤원중대표비서실장 조익현경리국장등은 당료출신으로, 여성계에서는 이숙여성단체협의회장과 김정숙 전 정무2차관 등이 대상이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39개 전국구의석중 대략 3분의1인 13석은 안정적이고 선전한다면 15∼16석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전국구 후보군을 은밀히 인선하고 있다. 현재 전국구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인사는 대략 7명이다. 우선 김대중총재의 원내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그가 전국구 1번으로 랭킹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1번전망

이동원 전 외무장관과 중소기협중앙회장출신인 박상규부총재, 유재건부총재등은 영입때 이미 전국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여성몫으로 영입된 정희경지도위원도 전국구를 이미 보장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구당위원장직(목포)을 김총재의 장남 홍일씨에게 넘겨줬던 권노갑의원도 상위순번이 예상되는데 그는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다.

당고문인 변정수 전 헌법재판관과 군출신인 용영일 전 국방부정보본부장 간용태 전 해군작전사령관등도 거명된다. 지도위원으로 활약중인 천용택 전 비상기획위원장은 지역구(강진·완도)진출이 안되면 전국구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영입 당시 보장은 없었지만 길승흠 전 서울대교수와 한때 지역구진출(전북 정읍)이 검토됐다가 백지화한 나종일 전 경희대교수도 거론된다. 국민회의는 이밖에 재력가 4∼5명을 당선권에 포진시킨다는 방침아래 은밀히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8석내외를 당선안정권으로 보고있다. 호남일부지역을 빼고 2백여곳에 모두 후보자를 내면 20%내외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바람몰이를 위해 시민운동단체 및 학계·군등 각분야의 중량급 인사를 영입, 이들에게 전국구를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으로 당내인사는 가급적 배제하되 3∼4명의 재력가를 영입해 전국구 상위번에 공천한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지도부는 지역구출전

당내에서는 이기택고문과 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등 지도부가 모두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당내인사의 전국구공천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중재 전 고문, 홍영기·박일 전 공동대표 하경근최고위원 오현주당무위원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입인사로는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김진현서울시립대총장, 강문규YMCA사무총장등이, 여성으로는 손봉숙여성정치연구소장, 이미경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S여대 L총장등이 거명되고 있다.

▷자민련◁

자민련은 6∼7석내외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녹색바람」이 확산될 경우 10석가량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후보군들이 거명되고 있다. 김종필총재는 그동안 『전국구는 본래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일부재력가의 전국구공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사정상 불가피”

당내인사로는 박준규최고고문, 양순직고문등 당원로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지도부가 박고문에게 대구 중구 출마를 권유하고 있듯이 당내인사의 공천이 쉽지않을 것같다. 또 자신의 지역구(서산·태안)를 변웅전 전 아나운서에게 넘겨준 한영수총무도 전국구상위번에 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기업인등 재력있는 인사들도 거액의 헌금을 할 경우 전국구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오랫동안 JP와 한길을 걸어온 장동운중앙당후원회장, 정원조사무부총장, 송업교정책연구실장, 안성열정세판단실장등도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이영성·김광덕·이동국·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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