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CF가 치열해지는 제품경쟁 만큼이나 멋진 장관을 연출해내고 있다. CF의 무게중심도 안전성이나 연비같은 기능중심의 전통적 광고문법으로부터 메시지 전달이 빠르고 감각적인 이미지표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장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방영중인 CF 가운데 시청자의 시선을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대표적인 작품은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2차 CF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2차 CF. 각각 「눈사태」편과 「어뢰」편으로 명명된 이 CF들은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감각적 체험과 긴장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제품의 우월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크레도스」의 「눈사태」편은 이 차가 눈사태에 일어나고 있는 위기상황을 절묘한 핸들링으로 헤쳐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대한 산봉우리가 무너져내리는 듯한 장중하고 긴박한 배경화면 속에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합선에 따른 스파크가 번쩍이는 위기를 「크레도스」가 미꾸라지처럼 능숙하게 빠져나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표현됐다.
제작진은 「크레도스」의 특장점으로 「뛰어난 핸들링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위기상황을 우선 설정한 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도록 웅장한 스케일의 눈사태장면을 기획했다. CF 속의 눈사태 장면은 해외의 자료필름에서 찾아냈고, 「한국차의 자존심」을 구현했다는 산꼭대기의 「크레도스」장면은 「뉴질랜드의 알프스」로 불리는 쿡산에서 촬영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아반떼」의 「어뢰」편은 「폭발적인 쾌속질주 성능과 진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의 본능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얻은 1차 CF 「봅슬레이」편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었다.
영화 「스타워스」의 촬영감독이었던 브루스 로간이 카메라를 잡고, 미국 모하비사막과 시애틀에서 촬영했다. 전체적으로 빨강과 청색의 생경한 보색대비가 어뢰발사의 긴박감을 폭발적으로 높여주면서,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어뢰의 강력하고 파괴적이기까지 한 속도를 「아반떼」의 동력성능으로 치환하고 있는 것이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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