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경제 실무 선두주자/나진·선봉 외자유치 주도북한은 새해에도 체제강화와 경제개방이라는 두 정책의 수위조절에 고심할 것 같다. 하지만 강경파의 정치논리가 항상 우선시 될 수밖에 없고, 경제성장은 결국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경직된 사회에서 나진·선봉투자를 위해 외롭게 뛰고 있는 세일즈맨으로 정무원 산하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인 김정우(54)를 들 수가 있다. 현재 노동당 외곽단체인 대외경제추진위원회 위원장직도 겸하고 있는 그는 북한의 몇명 안되는 개방경제실무팀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경(베이징)에서 한국기업인등을 위해 나진·선봉투자설명회를 주재했고, 12월2일에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두만강개발계획(UNDP) 6차회의에 북측단장으로 참석했다. 김정우는 『나는 경제하는 사람이라 뭣 좀 해보려해도 정치꾼들 때문에 어렵다』고 내부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또한 『중국의 성공적인 경험을 학습하여 자립적인 민족경제를 건설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도 결국 중국식 개방모델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남북총리회담때 북측대표(단장·연형묵)로 참여했고,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된 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 북측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경수로문제 전문가회담때 북측단장으로 나와 『한국형 경수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적도 있다.
42년 양강도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를 나와 75년 제2설비수입상사 과장으로 출발, 79년에는 사장이 되었다. 82년 약관 40세에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이 되었고 그동안 소련 불가리아 중국 미국 등에 경제사절단 단장으로 다녀왔다.
김일성의 고모의 아들이자 허담의 처남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김정일에게 신임이 두텁다.
대외경제협력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온건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외국과의 회담에 나가서는 소신껏 발언을 하는 실세이다. 새해에도 나진·선봉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기업과의 잦은 만남이 예상되는 인물이다.<민병용·본사 통일문제연구소 연구위원>민병용·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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