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정한용 극중 외유 이덕화·이윤성은 CF중단4월 총선을 앞두고 그 바람이 먼저 느껴지는 곳이 TV브라운관 같다. 출마할 의사가 있는 방송·연예인들이 맡았던 프로그램을 속속 떠나고 있다.
이는 방송위원회가 제정한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라 출마할 대중스타들이 총선 90일전인 12일부터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과 광고에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통합선거법에 따라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이 짧아진 뒤 각 정당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기인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현재 국회의원에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연예인은 전례없이 많은 16명 정도. 따라서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방송사의 노력과 전략도 치밀해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제작자들은 복선을 까는 등 퇴장을 예고해 왔다.
MBC 「전원일기」 김회장역을 15년간 맡아온 최불암(본명 최영한·신한국당 후보)의 퇴장이 가장 눈에 띈다. 2일 방영분에서 김회장이 광에 가다 넘어져 다치자 가족들은 위로차 일본에 있는 은사를 방문할 기회를 마련한다. 그가 빠지는 대신 부인과 아들부부에게 무게중심이 옮겨진다.
국민회의 후보로 나서는 정한용이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는 MBC 「아파트」와 SBS 「사랑의 찬가」.
「아파트」에서는 사업차 중국에 가는 것으로 처리돼 6일부터 빠졌으며, 부인과 아이들은 시댁에서 지내는 것으로 조정된다. 「사랑의 찬가」에서는 9일 실업자생활을 청산하고 회계사공부를 하기 위해 도미하는 것으로 진로를 바꿨다.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김한길(신한국)이 맡아온 프로는 MBC 「김한길과 사람들」과 MBC라디오 「김한길초대석」. 「…사람들」은 그의 퇴장과 함께 8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초대석」은 후임MC를 물색 중이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마이크를 놓은 이윤성 전KBS앵커(신한국)가 출연하는 약품 및 아파트의 광고와 탤런트 이덕화(〃)가 나오는 맥주·제약광고도 12일부터 중단된다.<김동선기자>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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