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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자동차·가전품 할부금융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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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자동차·가전품 할부금융 본격 개막

입력
1996.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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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1억원상당 내구재 신용도 낮아도 쉽게 융자/대출기한 6개월∼10년 시장성 커 재벌·금융 진출러시S그룹에 근무하는 A씨(29)부부는 전형적인 신세대 사내 커플. 신세대답게 통장을 따로 관리하는 이들은 월급날인 25일에는 바빠진다. 남편 A씨는 주택, 음악에 관심이 많은 A씨부인은 피아노와 고가 오디오 할부금융대금을 납부하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1억4,000만원에 산 아파트 월할부금 납부를 위해 월급(보너스 포함 월 150만원)의 대부분인 134만여원을 할부금융회사에 보내야 하고, A씨의 부인은 I사의 최고급 오디오인 「테마」와 S사의 피아노의 월 할부금 15만9,000원과 39만3,000원을 부쳐야 한다.

결혼 전 집을 할부로 마련한 이 부부의 얘기는 먼 장래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재경원으로부터 내인가를 받은 삼성할부금융등 31개 할부금융사들이 1월중 사업 본인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할부금융이란 소비자의 할부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 주택 자동차 가전제품을 비롯한 비싼 내구성 소비재 구입대금을 빌려주는 소비자 신용판매의 일종이다. 살림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세대 부부들은 엄두도 못냈던 집이나 고급중형승용차 고급오디오제품등을 신혼 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신용도에 따라 대출문턱이 높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상품을 구입할 때 곧바로 융자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할부금융은 주로 고가 내구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카드등 다른 소비자신용판매와 구분된다. 할부금융사 관계자들은 『신용카드로 사기에는 비싸고 리스를 이용하기에는 금액이 적은 5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내구재가 주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관계자들은 할부금융이 본격화하는 2000년 이전에 시장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별로는 수요가 많은 자동차가 10조원, 미분양완공아파트시장이 3조5,000억원, 가전제품 3조원, 가구·주방용품 1조원, 악기류와 기타상품이 2조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경원은 올해 시장규모를 14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할부금융사업에는 삼성 현대(현대할부금융) LG(LG할부금융) 쌍용(쌍용할부금융) 기아(기아포드할부금융)그룹등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와, 외환 산업 한일 국민할부금융등 기존 카드사나 리스사등 금융사들이 「황금시장」에 뛰어든 상태. 현대는 자동차와 주택, 기아는 자동차, 쌍용은 자동차와 주택, 외환 산업등은 자동차 부엌가구 고급가전제품을 주력품목으로 보고 있다.

할부금융을 이용할 때 소비자의 관심은 융자한도 할부상환기간 이자. 주택할부금융전문회사인 대한주택할부금융은 주택매입가격의 100%를 융자해줄 계획인데 할부금 상한기한은 10년이고, 연이자는 현행 은행대출금리(12.5%)보다 다소 높은 15%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현대할부금융등 일반 할부금융사들은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은행대출금리와 비슷한 금리로 6개월∼5년 상환조건으로 200만∼3,000만원까지 융자할 계획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제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할부금융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융자이자를 일반 금융기관보다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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