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외전화 이어 이동통신 사업 등 착착진행/매출 10년간 50배 증가… 2000년엔 2조원 예상/해외진출 박차 “장밋빛꿈이 황금알 낳는 현실로”「21세기, 세계 20대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한다」 (주)데이콤(사장 손익수)이 수년전부터 내걸고 있는 장기경영목표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원대하게 만 보이는 데이콤의 이같은 경영전략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데이터통신등 기본통신서비스의 경험을 살려 국제전화와 시외전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한데 이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동통신과 국제위성통신분야 서비스계획도 청사진대로 진행되면서 「과연 무서운 회사」라는 평판을 굳히고 있다.
데이콤이 창립된 것은 82년3월. 기업을 주고객으로 한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위해 정부출자로 탄생한 데이콤은 당시만 해도 창립 이듬해 매출액이 30억원에도 못미치는 통신소기업에 불과했다. 이후 작은 몸집으로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착실히 세계적 통신사업자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88년에는 국내 첫 컴퓨터(PC)통신서비스인 「천리안」을 선보여 PC통신붐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91년12월부터는 국내 최대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에 맞서 국제전화 경쟁서비스를 개시했다. 93년에는 정부의 통신사업경쟁력강화방침에 따라 민영화하면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을 수 있었다.
데이콤은 지난 1일부터는 시외전화서비스도 시작했다. 90년대초부터 품어온 숙원을 이룬 것이다. 시외전화서비스의 올해 시장점유율 목표는 10%(1,720억원). 2000년까지는 21.5%(5,200억원)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콤의 이같은 비약적인 성장은 창립3년째인 84년 62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94년에는 3,449억원으로 10년만에 50배이상 늘어난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매출액은 6,000억원, 2000년에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콤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통신시장이 완전개방되는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쟁환경을 뚫고 21세기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내용을 다양화하면서 회사 규모도 더 키워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97년부터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대도시에서 시작하고 2000년까지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휴대폰보다 훨씬 낮은 요금으로 양질의 무선통화를 할 수 있는 PCS는 2000년대에 가서는 휴대폰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PCS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지구상에 수십개의 소형통신위성을 띄워 국제위성통신망을 구성, 손바닥만한 휴대전화기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국제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스타(Globalstar)계획에도 참여해 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단말기간에 각종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도 준비중이며, 컴퓨터통신서비스 질을 높여 전자쇼핑, 전자도서관, 원격학습, 대화형TV등의 첨단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통신시장 진출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여 지난해 러시아나홋카지역에서 시외전화사업을 개시한 데 이어 중국, 인도, 헝가리등에서도 내년초까지 통신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LG와 동양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데이콤지분 사모으기 경쟁이 날로 첨예화하는 것도 데이콤이 이처럼 황금알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김동영기자>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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