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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올 해외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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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올 해외사업 강화

입력
199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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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기 장기간 위축에 해외진출로 돌파구/작년 수주실적 12년만에 최고기록 여세몰아/올해 목표 작년보다 많게는 100%나 높여잡아대형건설업체들이 올해에는 국내보다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중동지역에 진출해 「오일머니」를 긁어 들이며 급성장한 국내 대형업체들은 국내건설경기가 장기간 위축되자 해외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이미 해외사업에서 상당한 실적을 올린 상태.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은 85억800만달러로 지난 83년이후 12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41개국 184건으로 94년보다 25% 늘었고 금액은 14% 증가한 것이다. 중동지역의 건설경기가 쇠퇴하기 직전인 83년의 101억달러이후 최고 기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사업계획에서 국내공사 수주목표 증가율을 예년수준인 평균 10∼20%선으로 잡고 있는 반면, 해외공사수주목표는 94년 목표보다 많게는 100%나 높여 잡았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도 아파트미분양이 심화하면서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인데 반해 해외시장은 말레이시아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계열사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그룹 자체공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건설업체들이 올해 해외수주목표를 높여 잡는 이유다.

올해 7조9,000억원을 수주목표로 정한 현대건설은 국내 수주액(6조3,000억원)을 지난해 실적보다 12% 높여 잡은 반면 해외수주액(22억여 달러)은 24% 늘려잡았다. 이는 지난해의 예상 해외수주증가율 1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올해 해외공사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보다 100% 높여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28억달러로 책정했다. 국내공사 수주목표는 지난해 목표보다 23.7% 늘어난 5조3,000여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총수주액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건설도 수주목표 증가율을 국내부문(4조2,000억원)은 16.7%, 해외부문은 50%로 잡았다. 쌍용건설은 국내건설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원선으로 잡은데 반해 해외 수주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52.4%나 증가한 8억달러로 정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개발형 해외공사의 꾸준한 증가와 주요 진출국인 동·서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사수주가 예상돼 100억달러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80년대이후 해외공사 수주액은 리비아 대수로공사가 시작되던 81년 136억8,0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뒤 83년에는 101억4,000만달러로 줄면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85년에는 46억9,000만달러로 줄었고 87년에 17억1,000만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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