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4월께… 정계재편 가능성/소수당총리 한계 연립정권 결속 고육책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가 5일 정권을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자민당총재에게 넘겨주기로 결심한 것은 표면상으로는 사회당 출신 총리로서의 소임을 일단락 지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4년 6월 29일 정권발족때 전후처리내각을 자임한 무라야마총리는 종전 50주년이 된 지난해 종군위안부문제, 종전50주년 국회결의, 피폭자원호법제정등 전후 역대정권이 꺼려했던 대형 현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라야마 노선에 반대하는 연립여당내 다수당인 자민당의 반발과 자민당 보수파 의원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강력한 지도력 발휘가 벽에 부딪치는 등 소수당 출신 총리의 한계를 드러냈다.
◎새총리 확실시 하시모토 누구/빈틈없는 일보수세력 대변자/깔끔한 외모·뛰어난 화술로 인기 높아
오는 11일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새총리에 오를 게 확실시되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자민당총재(58)는 내강외강의 옹골찬 인물이다.
외모에서부터 빈틈을 풍기지 않는 그는 일본보수세력의 대변자다. 보수강경파라는 굳어진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흠을 잡힌 적이 없을 정도로 용의주도하기도 하다. 자민당총재에 당선된 직후 보수우익세력의 상징격인 일본유족회장직을 내놓은 것도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로 총리가도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려는 원려였다.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총재에 못지않은 「꾀돌이」라고 평가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11선의원이라는 확고한 의정기반도 있지만 통산성관료들 사이에서 「하시모토 총리만들기」운동이 벌어질 만큼 관료들의 신임도 두텁다. 깔끔하고 정력이 넘치는 외모와 뛰어난 화술, 인기투표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대중적 인기는 그의 커다란 자산이다.
37년 도쿄(동경)에서 태어나 명문 게이오(경응)대학을 졸업한 그는 63년 26세에 부친의 선거구를 이어받아 최연소 당선, 정계에 진출했다. 후생성 대장성 통산성장관 등을 역임, 누구보다 관료경험이 풍부한 것도 큰 장점이다.
그는 89년 우노(우야종우)총리의 뒤를 이은 자민당총재와 총리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자민당총재 선거 당시 『자민당 총리정권이 목표』라고 밝힌 그의 공약은 5개월도 안돼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다.<도쿄=황영식특파원>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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