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대통령을 시해하고 교수형을 당한 김재규씨의 추모비가 그의 유언대로 유족과 부하들에 의해 92년 건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추모비가 세워진 곳은 경기 광주군 오포면 삼성공원묘원 한구석에 자리잡은 김씨의 묘지 바로앞. 2m가량 높이의 오석비에는 80년 5월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되기전 김씨가 부인에게 남긴 『민주화가 되면 의사 김재규 장군지묘라는 묘비를 세워달라』는 유언을 따른듯 「의사 김재규장군 추모비」라고 새겨져있다.
묘앞의 상석에는 「내 목숨 하나 바쳐 독재의 아성 무너뜨렸네… 속히 민주를 이룰지어다」라는 김씨의 옥중시도 새겨져 있다.
추모비 제작연도는 89년 2월로 기록돼있지만 공원묘원측은 『92년 가을 김씨 유족과 송죽회 멤버인 옛 중앙정보부 부하들이 추모비를 가져와 세웠다』고 밝혔다.<김진각기자>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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