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경쟁률이 치솟았다. 수능성적 고득점자들만이 지원하는 서울대의 평균경쟁률이 3.5대 1을 기록했고 고대와 연대도 다같이 4.3대 1이나 돼 최근 유례가 없는 것이라 해서 놀라워하고 있다. 중위권 대학중에는 10대1을 훨씬 넘는 경쟁률도 많다.그러나 이번 대학입시의 복수지원제 특징을 생각해 보면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이변일 것도 없고 놀라울 일도 아니다. 첫째 특징은 1백40개 4년제 대학의 입시날이 황금 분할됐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8일 시험을 보는 대학이 46개 대학, 13일이 56개 대학, 18일이 38개 대학으로 안배돼 모든 수험생들이 복수지원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둘째 특징은 고·연대와 서울대가 입시 사상 처음으로 시험날을 달리해 수능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이 연·고대를 응시하고서도 서울대에 또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됨으로써 소위 명문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3복수지원이 보장됨으로써 중위권 대학은 물론이고 상위권대학의 경쟁률까지 치솟는 결과를 낳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수능성적 고득점자들이 과거처럼 지원 잘못이나 시험실수로 인한 탈락을 면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고득점자들의 재수누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데서 기대마저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예상외로 몰려든 수험생 때문에 입시관리와 채점 그리고 합격자 사정후 생기게 되는 결원보충 등으로 적지않은 혼란과 고충을 겪게 될 것이 예상된다. 서울대가 시험장 추가확보와 시험감독 및 채점교수의 추가소요 때문에 비상이 걸릴 정도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
특히 연·고대는 합격자 사정후 서울대에 우수성적자를 뺏기게 될 때 생기는 합격자 결원보충에 애를 먹게 될 것이다. 또 이러한 후유증은 중위권대학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대학들이 당할 어려움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대학편의 위주의 입시행정시대는 갔다. 이제는 교육수요자 편의와 이득위주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대학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대학교육도 국민들의 교육권을 위해 봉사하는 시대가 도래한 이 때에 대학들이 그 정도의 입시업무 과중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없다면 경쟁시대의 대학으로서 적자생존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학들에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합격자의 상위권 대학 이동으로 생기는 결원 합격자 충원때 만의 하나라도 불정이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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