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전문가 8명 「대화방」서 함정수사/변호사·노인 등 파렴치범 15명 구속개가요즈음 미연방수사국(FBI)에는 「온라인 사이버 군단」이란 새로운 수사팀이 생겨났다.
8명으로 구성된 이 팀의 수사관들은 모두 컴퓨터 전문가. 이들의 수사활동은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컴퓨터 온라인의 대화방(Chat Room)에 들어가 대화 상대방과 음담패설을 나누고 미성년자들의 누드사진을 교환하는 것이다. 수사관들은 한결같이 어린 소녀 행세를 한다. 『나는 마이애미에 사는 13세 소녀입니다. 나의 컴퓨터 접근 코드는 One4fun4u(당신에게 즐거움을…)』라는 식이다.
이러한 함정수사를 통해 31세의 변호사가 13세 소녀와 성관계를 갖기위해 약속장소에 갔다가 구속됐고, 58세의 노신사는 「남성과 관계갖는 게 취미인 15세 숙녀」에게 체포되기도 했다. 작년 9월이후 지금까지 FBI의 「온라인사이버 군단」은 15명을 구속했고 125명을 추적중이다.
현재 미국에는 컴퓨터를 통해 음란물이 성년·미성년을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교환되고 이로 인한 범죄도 늘고 있어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그러나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소프트웨어 판매회사들의 반발도 거세 입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FBI는 우선 현행법으로라도 가능한 데까지는 막아보자는 취지아래 궁여지책으로 이같은 「온라인 함정수사」를 펴고 있는 것이다.<워싱턴=정병진특파원>워싱턴=정병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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