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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급강하 불안감 확산 작용/주식시장 곤두박질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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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급강하 불안감 확산 작용/주식시장 곤두박질 배경·전망

입력
1996.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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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 힘들것” 유화주 중심 실망매물 쏟아져/본격하락세 판단 투자자 증시이탈 가속화할듯새해 첫날 강한 반등세로 출발,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주식시장이 하룻만에 곤두박질쳐 증시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특히 이날 폭락은 93년 8월13일 금융실명제실시 발표(32.37)이후 최대여서 증시관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날 폭락은 비자금파문과 5·18수사에 따른 정치논리에 의해 주가가 맥을 못추던 지난해말과는 달리 주로 경제논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증시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장외변수가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에서 보여준 이날 폭락은 장세의 향방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국제원유가와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경기가 연착륙하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기민감주인 유화주를 중심으로 쏟아진 투매성 실망매물에 주가가 힘없이 무너졌다.

당초 대부분 증시관계자들은 올 상반기중으로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을 거두고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폭락으로 증시주변에는 장세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감이 서서히 번지고 있는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은 경기연착륙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날 폭락에서 나타났듯 경기연착륙 논쟁이 제기될 때마다 주가가 또다시 큰폭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는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앞으로 증시전망은 더욱 어둡다. 경기가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증시는 앞으로도 수차례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이후 주식시장은 심한 급등락을 거듭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급측면에서도 나아질 것이 없다는 전망이다. 22∼23일에는 2,640억원규모의 주택은행 기업공개물량이 남아있다.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물량만 많아 주가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G증권 김기안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거래량이 1,000만주대에 머무르고 있고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2조원대의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는 상태에서 증시가 자생력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관계자들은 ▲정부당국이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조치를 조기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정보통신관련주 도시가스주 자산주등 신성장주들이 장세를 떠받치고 있는점 ▲시중 실세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등 호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밝히고 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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