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 실시로 선배격문도 드물어명문대 대입원서 접수창구에서 핸드폰과 무선호출기를 보기 힘들어졌다. 지망학과란이 빈 원서를 들고 이 창구 저 창구 기웃거리며 마감시간까지 허둥대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모습도 크게 줄었다. 눈치작전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입경쟁률이 유례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원서접수 창구는 의외로 조용한 「신대입풍속도」다. 이번 입시부터 명문대간 복수지원이 처음으로 가능해진 까닭이다.
원서마감을 불과 두어시간 앞둔 4일 하오 연세대 학생체육관. 갖가지 첨단장비로 「무장」한 가족과 수험생들로 장터 같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각 학과 경쟁률이 전광판과 대형 점보트론등을 통해 수시로 발표되지만 수험생들의 마음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인기학과는 창구앞에 길게 늘어선 행렬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계속 몰렸고, 미달학과는 마감시간 직전까지도 냉랭한 한기가 감돌았다.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은 곧바로 다른 대학으로 향했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등의 접수창구에서 「국립서울대학교」라고 적힌 원서봉투를 든 수험생들을 만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대학교문과 접수창구마다 덕지 덕지 붙었던 과선배들의 격문도 크게 줄었다. 학부제를 실시하는 대학이 대폭 늘면서 똘똘한 후배를 유치하겠다는 욕심과 애착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윤태형기자>윤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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