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업체 “장벽 아직 많다”… 시장공략도 본격화【디트로이트=박정규기자】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있었던 한미자동차 협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는 아직도 많은 장벽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 대해 추가적인 시장개방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 알렉스 트로트만회장(62)은 3일(현지시간)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한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한미 자동차협상으로 한국은 시장장벽을 상당부분 제거했으나 여전히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등 규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 미국 자동차업계의 생각』이라며 『앞으로 미국자동차의 한국내 판매추세에 따라 통상마찰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트만회장은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각국 자동차업체가 미국에서 자유롭게 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나라라면 당연히 미국수준의 개방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 빅3 자동차업체들은 한미 자동차협상으로 한국에서 특소세와 자동차세가 올해부터 인하되는 것에 대비, 벌써부터 본격적 시장공략에 들어간 상태다.
포드는 한국에 딜러가 판매―정비―고객관리를 총괄하는 「북미형 딜러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최근 서울권 부산권등 6개지역에 딜러를 내정했다. 포드는 이들 딜러망을 통해 5월초부터 ▲유럽에서 판매중인 세단형승용차 몬테오(배기량 1,600cc와 2,000㏄) ▲세단형승용차 토러스(3,000㏄) ▲스포츠카 무스탕(3,800㏄) ▲미니밴 윈드스타(3,000㏄) ▲지프형자동차 익스플로러(4,000㏄) ▲고급승용차 링컨타운카(4,600㏄)등 6개차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GM은 90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세계화전략이 성공했다는 판단아래 한국등 신규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자동차판매업체인 인치케이프를 통해 한국에 차를 판매하고 있는 GM은 앞으로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판매추세를 지켜본뒤 현지법인 설립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도 북미시장 중심의 마케팅전략에서 벗어난다는 전략 아래 포드에 이어 한국에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크라이슬러는 현지법인을 통해 지프형자동차 그랜드체로키와 세단형 고급승용차 LHS를 우선 판매키로 했으며 단계적으로 판매차종을 다양화해 전차종 판매체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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