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고령자·자녀와 분가 노인들 갈수록 증가/21세기 유망투자분야 판단 민간기업 잇따라 참여/2000년 12조시장 전망… 유료양로원 등 속속 등장실버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유료양로원 유료요양원 노년용품전문점 노인의류브랜드등이 생겨나고 있다. 21세기 유망투자 분야라는 판단에 따라 민간기업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실버산업이 비로소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지난해 1월 현재 우리나라의 65세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5.9%인 264만6,932명. 노인인구비율은 2000년에 7%를 돌파하고 2020년에 14%에 이르러 선진국의 현재 수준(12∼18%)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한다. 이같이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산업화에 따른 대가족의 붕괴때문에 자녀의 보살핌을 받지못하는 고령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자녀와 떨어져 사는 노인은 93년 도시가 33%, 농촌이 58%였으나 2000년에는 도시 50%, 농촌 75%로 늘어나게 된다. 노인인구가 늘고 이들중 상당수가 독립해 거주하게 됨에 따라 고령층에 돈을 받고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산업은 필수불가결해진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11월20일 발표한 「실버산업의 현황과 개발방향」에 의하면 2000년까지 이 분야의 매출액 규모가 1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민간업체들은 바로 이같은 어마어마한 수요를 노리고 실버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상륙한 실버산업은 유료노인주거시설. 현재 유료양로원이 5곳, 유료요양원이 1곳 있다. 유료양로원은 거동이 크게 불편하지않은 노인들이 취사 청소 빨래등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이다. 레포츠활동과 취미생활을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유료양로원으로는 89년 경기 수원시 조원동에 들어선 유당마을이 최초이다. 6.5∼12.5평짜리 방 50개가 있는데 보증금 3,000만∼6,000만원이며 월관리비는 1명이 50만원, 부부가 90만원이다.
이밖에 유료양로원으로는 경기 송탄시 장안동 성광원, 경기 양평군 용문면 마룡리 안식원, 경남 양산군 하북면 삼감리 혜성복지원등이 있다.
유료요양원은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장기치료를 받으면서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우리나라에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충효의 집이 유일한 유료요양원이다. 60여개의 방이 있는데 보증금은 1인실이 3,000만원, 부부실이 5,000만원이다. 월 관리비는 1인실이 66만원, 부부실이 92만원이다. 간병인 수당은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노년용품전문점은 욕창방지용품 배변보조용품 침구용품 내의등 고령자에게 필요한 상품만을 파는 점포이다. 89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문을 연 실버스핸드라는 매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자체 개발한 냄새방지의류를 비롯해 100여종의 노년용품을 취급한다. 한편 롯데백화점 본점에 90년, 영등포점과 잠실점에 91년,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에 92년 노인의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들어섰다.
노인의류를 생산하는 전문브랜드는 90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리본 리베도 파세오 리스정 세일링 루이상트 포트레 폭스레디등 10개 가까운 브랜드가 있다. 어깨선이 각 지지않고 허리는 박스형으로 돼있어 입기 편한 옷이 주종이다. 소재로는 가볍고 따뜻한 순모나 모혼방을 많이 사용한다. 투피스 숙녀복이 10만∼30만원대로 마담브랜드와 비슷한 가격이다.
이밖에 중소기업들이 안마기 위생팬티 목욕시설등 노인용품을 아이디어상품으로 내놓고 있으며 은행 보험 투자신탁등에서는 실버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노인의전화 사무국장 서혜경씨는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2000년이전에 실버타운, 전용레포츠클럽, 전문식당등 서구에서 번창하고있는 업태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부는 실버산업의 필요성을 감안,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재정지원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호기자>이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