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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에 들어보는 올 세계정세/한승주 전외무 MBC신년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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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에 들어보는 올 세계정세/한승주 전외무 MBC신년대담

입력
1996.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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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실익얻으려 북,무력동원 할수도”/주일미군 지역안정에 중요… 계속 유지/러,2∼3연내 개발독재정권 등장 가능성MBC는 3일 밤 11시 신년특집으로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과 한승주 전외무장관의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의 정세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미국의 대외정책 등 세계질서개편 과정을 진단했다. 키신저 전국무장관은 이 대담에서 북한이 현재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담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보스니아파병과 관련,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은.

『세계분쟁지역 개입에 관한 논쟁은 미국의 국익과 관련해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지역을 수호해야 할지, 어느 나라와 우호관계를 지속해야 할 지는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가 잣대다. 보스니아는 한반도나 이스라엘과 비교할 때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크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역은 아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평화가 진전되고 있는데 중동의 영구적인 평화정착은 가능한가.

『중동에서는 어떤 문제도 완전히 끝날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중동의 회교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는 가능하겠지만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와 요르단등 중동국가들간 대립이 새로운 분쟁 요소로 대두할 것이다』

―중국은 아시아 여러나라에 위협이 될 것인가.

『중국은 군사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 분명히 강대국이 돼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오키나와(충승)에서 발생한 여국교생 추행사건으로 주일 미군의 의미와 효과에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데.

『주일 미군의 유지는 절대로 필요하다. 첫째는 미국이 이 지역의 안정을 중요시하고 원한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주일미군이 상징적으로 일본군국주의의 부활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현상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체제개편이 선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의 원조는 지배층에 부패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북한은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군비를 삭감하고 체제개편을 해야 한다.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에서 실익을 얻기 위해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북한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가.

『북한이 스탈린식 통치체제를 고수하는 한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를 수용한다면 살아 남을 수도 있다』

―러시아의 향후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전망은.

『2∼3년안에 권위적이고 독재적 성향의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그런 정권하에서 러시아 마피아가 기를 펴지 못할 것이며 경제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발전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제는 경제가 국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또 현대의 무기는 파괴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평화를 유지하는 일이 제1의 목표가 될 것이다』<정리=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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