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 호국정신 붉게 타오르고…/신비의 해중릉,해돋이와 어울려 “장엄한 환희”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가 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잠시뿐, 사람들은 새해 벽두에 서서 새로운 희망과 포부에 젖게 마련이다. 뒤돌아보면 늘 후회뿐이지만 새해 첫걸음만큼은 힘차게 내딛으며 웅지를 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검푸른 수평선을 박차고 오르는 태양을 보기위해 해돋이 여정에 오른다. 우리나라 동해안은 어느 곳을 가든지 해돋이의 장관이 아닌 곳이 없다. 그러나 신라의 동해구라 불리는 경주 감포 앞바다처럼 가슴을 붉게 태우는 감동은 없을 것이다.
이곳에는 동해의 용이 되어 왜구를 물리치겠다며 자신을 화장하여 묻으라했던 문무왕의 거룩한 정신이 살아있고 그 은혜에 머리 조아리던 절 감은사가 있었던 곳이다.
해중릉이라 부르는 문무대왕릉은 경주시내에서 4번 국도를 타고 고개를 넘어가는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에 떠 있다. 갈매기떼가 하얗게 날아들고 파도에 씻겨 앙상한 뼈를 드러낸 작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움푹 패인 곳에 유골을 안치했고 사방으로 물길을 터놓아 언제나 일정한 양의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한다.
감은사터는 문무왕릉에서 대종천을 따라 0.5정도 올라가는 용당리 산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삼국통일 위업을 달성한 문무왕이 왜구들의 침탈을 막기위해 절을 짓기 시작했으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자 아들인 신문왕이 완공한 후 감은사라 이름지었다.
절터에는 두개의 거대한 3층 석탑만이 남아있는데 우리나라 문화유산중에서 단일 유물로서 가장 큰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탑앞에 서 본 사람이라면 그 장중하고 엄숙한 기품에 압도당해 벅차오르는 환희를 느껴 보았을 것이다.
가는 길은 경주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양남행 시외버스를 타고 감은사지입구나 봉길리 해수욕장에서 내린다.<이형권 역사기행가>이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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