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쥐띠들이여 컴퓨터앞에 모여라”/봉사활동등 앞장 “세대의 벽 못느껴요”『쥐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강화할 생각이에요』 PC통신 천리안 쥐띠동호회의 대표시삽(SYSOP:System Operator 운영위원)인 박명수씨(24·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사진)의 새해맞이 포부는 자못 장난스럽다.
천리안 쥐띠동호회는 PC통신을 사용하는 쥐띠들의 친목모임. 같은 연배끼리의 친목모임이 일반적이지만 천리안 「쥐동」은 쥐띠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쥐동」은 12살짜리 쥐띠부터 올해 환갑을 맞은 쥐띠까지 모두 모인 「쥐판」모임이다.
1,200여명에 달하는 회원의 80%는 올해 24살인 72년생 쥐띠들이다. 국제통신망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중인 쥐띠도 60여명이나 된다.
오직 띠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모였기 때문에 회원들의 연령과 취미도 가지각색이다. 취미와 관심사가 같은 회원들이 꾸린 소모임이 20여개. MMC(Mouse Me tal Club) M&M (Mouse & Movie) MPG(Mouse Poetry Group)등 소모임명칭도 쥐(Mouse)를 명시한 경우가 많다.
박씨에게는 쥐에 대한 인식이 편향돼 있는 것이 늘 불만이다. 근면하고 영특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쥐는 지저분하게만 그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쥐는 먹을 것이 생기면 항상 나누어 먹는 사회적인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나쁜 이미지만이 강조돼왔다』며 『쥐띠동호회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재활원 봉사, 도서지방 책보내기운동등이 쥐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데 일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쥐의 사회성을 반영하듯 쥐띠 동호회는 컴퓨터통신의 익명성에도 불구하고 예의바른 통신문화를 자랑한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연배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바른말쓰기는 필수적이다.
「쥐동에 들기 전까지는 이렇게 쥐띠가 많은 줄 몰랐다」고 능청을 떠는 박씨는 장훈고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지냈으나 「학력보다 실력」으로 승부를 내보겠다며 대학진학을 하지 않은 줏대있는 신세대. 지난해 지방자치제 선거 때는 PC통신 정치인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국제통신망 인터넷 기업홍보사업에서 일하는 실력파 쥐띠 젊은이다.<김경화기자>김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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