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생명의 나눔 새해도 온누리 가득히/사랑의 쌀 나누기·해외동포돕기 활발추진/전국 12개 대학병원 의료봉사활동도 함께/6대종단 참여 북한수재민돕기 사업계획/유네스코 한국위와 지구촌 빈곤퇴치 나서나눔과 베풂의 정신은 사회와 국가,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풍요로운 내일을 보장하는 원천이다. 한국일보사가 상시 캠페인으로 벌이고 있는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운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더욱 활기찬 사랑나눔·생명베풂의 활동으로 전개된다.
지난 88년부터 「함께사는 사회」, 90년부터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을 벌여온 본사가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 캠페인은 「이웃에 사랑을, 남과 북 하나로, 봉사마음 세계로」를 목표로 ▲국내 불우이웃돕기 ▲북한 및 해외동포돕기 ▲지구촌 빈민지원사업등 3개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사랑의 쌀나누기운동본부(운영위원장 이원설)와 함께 추진해온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은 올해에도 국내의 불우한 이웃과 북한및 해외동포, 난민등 빈곤과 기아, 질병, 전쟁으로 고통받으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지구촌 곳곳을 찾아가 변함없이 쌀 한 톨의 온정을 베풀 것이다.
올해는 지난 90년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주민을 도왔던 경험을 되살려 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등 6대종단이 참여한 「범종단 북한 수재민돕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윤구)와 캠페인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는 사랑의 쌀 보내기운동이 범민족적인 차원으로 승격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이 운동은 북한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 의하면 현재 북한주민 가운데 13만여명이 기아상태에 있으며 이들이 아사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오는 10월까지 매달 2,000톤의 곡물이 공급돼야 한다는 것. 남·북간 민간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게될 이 운동이 성사되면 남북 주민의 공감대를 늘려 궁극적으로는 통일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는 또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해」를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위원장 안병영교육부장관)가 추진하는 빈곤퇴치를 위한 연구·학술 사업과 해외 난민돕기등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나눔의 정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전국 12개 대학병원과 함께해 벌여온 소외지역 의료봉사활동도 계속 추진하게 된다. 성장과 번영의 그늘에서 질병에 시달리는 이웃들을 찾아 사랑을 베푸는 의료봉사활동은 주민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측은 올해부터 의료봉사 기간에 진료는 물론 의료소외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병행, 질병의 원인과 예방책, 의료복지의 실현방안도 모색하는등 한차원 높은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사랑의 쌀/동포·인류애 실천 7년 100만명 참여 성금 74억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캠페인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이 운동은 국교생에서부터 직장인까지 국민적 정성을 엮어 이웃사랑과 동포애·인류애를 전파하는 사랑의 전령으로서 자리잡았다.
80년대 계속된 풍년으로 남아도는 쌀로 불우이웃, 세계의 기아민들을 돌보자는 취지로 지난 90년 3월 시작한 이 운동은 그간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RICE OF LOVE, KOREA」(한국, 사랑의 쌀)로 이름이 널리 나 있다. 그동안 이 운동에 동참, 성금을 보낸 국민과 해외동포는 100만여명, 성금총액은 73억9,000여만원에 이른다.
사랑의 쌀은 90년 12월 필리핀에 통일벼 6,275가마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단동 흑룡강성 동포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몽골, 필리핀, 베트남, 인도, 에티오피아, 수단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온동본부는 또 지난해 3월 르완다 난민돕기 성금 1억2,000여만원과 옷가지등을 전달했다. 지난해 초 일본 간사이(관서)대지진 피해교포돕기에는 국내 뿐아니라 미국등지 동포들도 모금에 참여, 뜨거운 동포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대구가스참사 피해민에게도 사랑의 쌀이 전달돼 복구의 밑거름이 됐다. 그간 사랑의 쌀은 해외 17개지역에 20여차례, 32억원어치가 전해졌다.
운동본부는 캠페인 첫해인 지난 90년7월 남포항을 통해 사랑의 쌀 1만가마(8억3,000만원어치)를 북한동포에게 전달, 분단이후 첫 남북민간교류의 「기적」을 일구어내기도 했다.
국내의 소년소녀가장들과 결식아동, 이재민, 장애인, 사회복지시설등에도 사랑의 쌀은 꾸준히 전달됐다. 92년부터 운영해 온 「사랑의 쌀밥식당」은 현재 서울 14개 교회·복지시설을 통해 점심을 거르는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주고 있다.
◎의료봉사/낙도·오지 등 인술등불/작년 2만3,000명 혜택
본사가 전국 12개 대학병원과 함께 펼치는 「함께사는 사회,함께사는 세계-대학병원 의료봉사단」은 출범 2년째를 맞아 대상지역과 수혜주민을 대폭 늘리는등 더욱 의욕적인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지난해 보건의 달을 기념, 발대한 대학병원의료봉사단은 4월과 7·8월 2차에 걸쳐 모두 800여명의 전문의료진이 참가했다. 대학병원 의료진이 민통선 폐광촌에서부터 전남 완도군 외딴 섬을 두루돌며 펼친 인술의 수혜자는 전국에서 무려 2만3,000여명이나 된다.
봉사활동 기간에 충남 태안에서 활동을 벌인 순천향대병원은 직장암증세의 환자를 발견, 무료로 암절제 시술을 했는가 하면 경기 하남시에서 봉사활동을 한 서울중앙병원은 만성심장질환 어린이를 발견, 시술해줬다. 돈이 없어 평생을 언청이로 살아가야 했던 어린이를 수술해준 일, 만성위장병 환자에게 꿈도 못꾸던 위내시경 검사를 해 준 일등 인술의 화제가 만발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대학병원의료단에 구급의료기세트 2,000여개를 기증, 지역주민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됐으며 문구업체인 (주)모나미는 벽지어린이들에게 자사의 학용품을 선물했다.
한양대병원등 일부 병원들은 1·2차에 걸친 진료활동으로 친숙해진 지역주민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위급상황등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 핫라인」을 구축하는가 하면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수련의와 신입 간호사들이 자매결연 마을에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화여대 의료진을 주축으로 지난 89년부터 매년 벌여온 히말라야의 오지 네팔지역 의료봉사활동도 본사의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캠페인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행사이다. 이화의료봉사단은 그동안 1만5,000여명의 네팔주민들을 돌봤다.<최윤필기자>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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