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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기술개발경쟁 현장을 가다:1(뉴미디어혁명: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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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기술개발경쟁 현장을 가다:1(뉴미디어혁명:1­1)

입력
199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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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매체융합 「지구촌 삶」 바꾼다/3차원 인터넷·동화상 전자신문·HDTV시대로「미디어혁명」이 전세계에서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신문이 바뀌고 책이 변한다. 전화도 방송도 달라진다. 컴퓨터는 이제 지구를 하나로 묶는 통신매체이자 원격서비스매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은 방송의 개념을 뒤흔든다. 문자만 제공하던 「전자신문」은 사진과 동화상을 함께 전달하면서 방송을 능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체제가 컴퓨터등과 결합하면서 놀라운 미래의 문을 열고 있다. 한국일보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삶의 질과 양상을 동시에 바꿀 거대한 미디어혁명의 현장을 신년특집으로 기획, 20여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새로운 미디어체제는 「손끝 하나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상과학영화 속의 대형 스크린처럼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은 신문 잡지 비디오 방송 케이블TV 등 기존미디어가 컴퓨터와 결합, 전자신문이나 홈쇼핑 원격의료 주문형비디오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도기이다.

▷미국◁

오러클사는 인텔사와 공동으로 지난 6월 캘리포니아지역에서 대화형 멀티미디어복합서비스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영상전자우편 온라인쇼핑 전자뉴스 등 각종 서비스가 전화선보다 10배의 전송능력을 갖춘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통해 제공된다.

○휴대형 단말기 박차

워싱턴DC에서는 94년말부터 전화회사인 벨애틀랜틱사가 1만가구이상을 대상으로,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같은 무렵 타임워너사가 실리콘그래픽스사와 공동개발한 시스템으로 대화형TV서비스인 FSN(Full Service Network)을 개시했다. 중서부 덴버에서는 US웨스트사가 지난해 중반 시험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대화형뉴미디어 시험서비스가 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정보고속도로의 주인공이 될 인터넷을 새롭게 하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실리콘그래픽스사는 가상현실의 3차원영상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터넷언어「가상현실모델링 언어(VRML)」의 현실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할 단말기는 PC에서 네트워크컴퓨터(NC)로 바뀔 예정이며 TV와 PC 겸용제품도 실용화단계에 이르렀다.

미국의 오비털커뮤니케이션사는 지난해초 세계최초로 지구상공 1,000의 저궤도에 2개의 상업용 데이터전용위성을 발사했다. 이 회사는 올해말까지 34개의 저궤도위성을 발사, 69개국에서 데이터전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레오원 스타시스 등 5개업체들도 수년내에 50개에 달하는 저궤도위성을 띄워 데이터통신을 중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위성이 각국의 공중통신망과 연결되면 아프리카 밀림과 히말라야 산꼭대기에서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휴렛팩커드사는 휴대폰 크기에 TV 전화기 팩스 컴퓨터의 기능을 집약, 전자펜으로 작성한 메모까지 전송하고 미니 CD롬드라이브로 영화감상까지 할 수 있는 휴대형 단말기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TV방송사들은 앞으로 100개이상의 채널을 송출, 보다 다양한 방송을 서비스하기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위성들이 각국의 합작 또는 특정그룹에 의해 발사돼 유럽상공을 수놓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선 96년초부터 72개의 채널을 가진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될 예정이고 프랑스에서는 96년말까지 40여개의 채널이 서비스된다. 영국의 CTI연구소는 2004년에 유럽의 900만가구가 위성방송 수신기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의 카날 플뤼스등 유럽의 케이블TV방송사들은 무제한적인 채널확대가 가능한 디지털위성방송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등 대화형TV사업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방안에서 TV로 백화점의 매장과 제품들을 보면서 버튼 하나로 주문·배달시키는 홈쇼핑도 대화형TV 기능중 하나다. 각국의 방송사들은 영화 몇편을 각기 다른 채널을 통해 10∼15분간격으로 돌려가며 방영함으로써 시청자가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선택해 볼 수 있게 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디지털위성은 방송뿐 아니라 사업이나 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신문사는 디지털위성을 통해 가정이나 직장의 PC에 전자신문을 제공하고 지역생활가이드등 다양한 정보들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손목컴퓨터 곧 등장

컴퓨터의 멀티미디어기능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이 개발한 손목형 멀티미디어컴퓨터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기는 전화 비디오 시계 컴퓨터의 기능을 합쳐 놓은 것으로 앞으로 소형·경량화가 이뤄지면 손목에 찬 컴퓨터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의 얼굴을 화상으로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각종 정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BT사는 5년후면 손목 컴퓨터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아시아◁

아시아 역시 발빠르게 정보통신혁명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정보고속도로」계획에 앞서 90년 NTT(일본전신전화)가 전국을 잇는 종합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인 「신 고도정보통신서비스의 실현:VI&P」계획을 발표한뒤 94년 에는 이 계획의 예산을 95조엔(약 750조원)으로 대폭 올려 「신사회자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간사이(관서)학술연구도시에는 소니 등 일본의 대표적인 회사와 단체 200여개가 참가해 신세대통신망이용 고도화협회를 구성하고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을 이용한 정보통신실험단지를 운영중이다.

일본은 고선명(HD)TV 경쟁에서도 첨단을 걷고 있다. 비록 아날로그방식과 디지털방식을 혼합한 일본의 「하이비전」이 미국의 「HDTV」에 밀려 세계기술표준을 획득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NHK를 중심으로 「하이비전」을 이용한 고선명TV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올해부터 일본 홍콩 한국 등이 디지털위성방송을 본격 실시하면서 방송미디어에서 대변혁이 예상된다. 홍콩에 본부를 둔 스타TV는 아시아새트 2 위성을 이용해 30여개의 채널운용이 가능한 디지털위성방송서비스를 제공, 지역특성을 살리는 로컬편성을 확대해아시아 전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96년말까지 DMC기획이 JCSAT 3호 통신위성을 이용해 50여개채널의 디지털위성방송을, 미국 다이렉TV사와 합작한 다이렉TV재팬사는 슈퍼버드위성을 이용해 100여개의 채널을 운용하는 디지털위성방송서비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무질서하게 보일만큼 질주하는 미디어혁명의 지향점은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된다. 앨 고어부통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혁명이 탄생시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오락을 제공하고 인간을 교육시킨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관련기사 42면>

□특별취재반

▲송태권파리특파원

▲홍희곤뉴욕특파원

▲장인철문화2부기자

▲이종수뉴욕특파원

▲김준형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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