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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의 문 두드린다/지방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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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의 문 두드린다/지방자치

입력
199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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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부응” 외국도시와 교류 박차/무역사무소설치·자매결연 잇따를듯지방이 세계를 향해 빗장을 열고 달려가고 있다. 국제교류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세계화 국제화의 흐름속에 지방이 더이상 지방에만 머물수 없게 된 것이다. 국가간 경쟁이 점차 지방단위의 경쟁으로 다분화하자 각 지방자치단체는 새해들어 외국도시와 인적 물적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선단체장이 취임한 지난 6개월동안이 자치기반의 내실을 다진 준비기였다면 새해는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무대로 본격 진출하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말 통상관련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박사급 전문인력을 영입한 각 지자체는 96년이 국제무대에서 능력을 시험받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벌인 해외시장개척단의 파견이나 상품설명회등 통상교류가 올해는 무역사무소설치등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통상·문화교류의 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무역관을 추가설치하고 충남도는 중국 산둥(산동)성 칭다오(청도)에 「백제방」이라는 무역사무소를 설치해 합작투자와 유통시장 진출등 통상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은 뉴욕, 오사카(대판), 러시아 이르쿠츠크등에 이어 올해는 중국 허난(하남)성에 해외상설전시장을 세워 수출실적을 지난해보다 10%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등 일부 국가에 한정된 자매결연 대상지역도 한층 다변화하고 지리적여건이 비슷한 지방정부끼리의 연대 움직임도 활기를 띨 조짐이다.

서울시는 1월말 폴란드 바르샤바와 자매결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구권 및 제3세계 교류에 나서 올 상반기중 이집트 카이로, 베트남 하노이등 5∼6개 도시와 자매결연한다. 경북은 9월께 일본 중국 러시아등 4개국 21개 지자체가 참가하는 「동북아시아 자치체회의」를 개최해 해외시장과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경기도는 중국 랴오닝(요녕)성, 일본 가나가와(신나천)현과 3자지도자회의를 중국 다롄(대련)에서 개최한다. 제주도는 부산 전남 경남과 일본 나가사키·사가·후쿠오카현등 한일 7개 시도현과 「한일해협연안 시도현지사회의」를 통해 수산·환경기술협력과 광역관광루트 개발계획을 올해에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치단체간 교류는 통상뿐아니라 문화예술행사와 환경문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동북아 3개 수도간에 친선도모와 국제교류를 위해 체결된 서울·베이징(북경)·도쿄(동경)간 베세토(BESETO)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청소년배구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새해에는 베이징과 도쿄에서 연극제와 미술제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지방정부가 연대한 환경보전운동도 활발해져 경기도와 안산시가 새해에 국제환경 지자체협의회(ICLEI)에 가입하는 것을 시발로 국내 지자체도 ICLEI에 대거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시대에 지방정부가 좁은 지역마인드에 사로잡혀 안주할 경우 지방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역특산품도 이제는 국내경쟁력 확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때문에 새해들어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선거의 후유증과 초기 부작용을 극복하고 세계무대로 한차원 발전하는 도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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