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서울·수도권 집중투입/야당표 저지 제1당 사수전략이회창·이홍구 전총리, 박찬종 전의원 현승일 국민대총장 김학준단국대이사장…등등. 이들은 신한국당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하고 싶은 인물들의 일부이다. 앞으로 이런 대상이 더욱 확대될 것임은 물론이다.
신한국당이 내부 후유증을 무릅쓰면서도 이처럼 외부영입에 치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당연히 총선을 겨냥한 것이다. 덕망있고 개혁적인 인물들을 내세워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은 『거물급 인사들을 승부처인 서울·수도권에 배치해 국민회의의 고정표를 뚫고 최소한 원내 제1당의 위치를 굳힐 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그러나 외부영입의 보다 큰 메시지는 총선과정과 함께 총선이후의 정국구도를 아울러 감안한 것이라고 해야할 것같다. 명망가 전문가 재야인사들을 영입, 당에 활력과 신선함을 주고 선거구도를 「개혁 대 반개혁」으로 몰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혁적 명망가들을 당의 전면에 포진시켜 세대교체의 흐름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선도 갖고있다.
여권의 핵심인사는 『이회창 이홍구 박찬종씨등 참신한 거물급들이 선거를 진두지휘한다면, 김대중 김종필 두 김씨는 왠지 노쇠해보이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외부인사의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김윤환 이한동 최형우 김덕룡 의원 등 당내 차세대 중진들이 힘을 합해 총선에서 이른바 「신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복안은 비단 정치권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최근 재벌그룹들이 2세경영체제를 갖추는등 사회 전반에 세대교체의 흐름이 형성되고있는 현실도 신한국당의 계산에 간접적으로 힘을 보태주고 있다. 신한국당은 변화의 분위기에 편승, 세대교체를 기정사실로 굳히고 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두고있는 시대적 의미도 가능한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만약 신진인사의 영입, 재계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신한국당의 선거전략은 예상외로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세대교체,「개혁 대 반개혁」전략은 아직은 가설의 수준이다. 외부영입의 구체적인 내용이 완결되지않았고 또 대대적인 영입이 두 김씨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고한 표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또한 국민들이 신한국당의 물갈이를 역사적 당위로 평가해줄지도 미지수다. 국민회의는 『지금 여당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세력을 백안시하고 오히려 동지들을 적으로 몰며 국민들을 호도하고있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고있다. 이런 야당의 주장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신한국당의 선거전략은 다분히 모험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사회전체가 세대교체라는 변화에 휩싸여있고 이것이 시대적 요구』라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줄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해야할 듯싶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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