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내연관계 유지” 반색/민주,아쉬움속에 “그동안 감사”30일 조순 서울시장의 민주당탈당과 무당적선언은 그가 처해있는 정치적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조시장은 그동안 의리와 명분사이에서 고민해왔다. 그가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영입돼 6·27선거에서 당선되기까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조시장은 그러나 김총재의 정계복귀와 야당분열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는 분위기속에서 쉽사리 김총재를 선택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조시장은 내년 4월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총력전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민주당적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한판 싸움이 예상되는 서울에서 그가 민주당에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로 국민회의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그가 특정정당에 소속하지않는 「무당파」를 선언한 것은 예상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특정정파를 초월하는 것이 오히려 시정에 전념할 수있다는 판단도 한것같다.
조시장의 선택에 대해 민주당은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분당파동속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적을 유지해준 것을 고마워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조시장이 내년총선에서도 정치에 휩쓸리지않고 공정한 「포청천 시장」으로 남아줄 것을 주문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크게 반색했다. 입당은 않더라도 민주당적 이탈을 그동안 줄곧 희망해왔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측은 앞으로도 그의 입당을 강요하지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민들에게 좋은 시장을 선물한 것으로 만족하며 조시장이 시정을 잘펴는 것이야말로 총선이나 97년 대선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탓이다. 여기에는 조시장과 「정식결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연의 관계」는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하고있다. 31일로 예정된 김총재와 조시장의 오찬회동도 대체로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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