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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에도 파스텔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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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에도 파스텔톤 바람

입력
1995.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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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색 탈피 베이지·핑크색 등 화사함 강조무스탕에도 파스텔 바람이 거세다. 파스텔 톤은 올해 내내 패션계 전반을 지배한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중 하나이다. 겨울 들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원색이 다시 돌아오고 있긴 하지만 모든 품목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파스텔 무스탕은 이러한 흐름을 타고 등장했다.

토스카나와 함께 가장 고급스런 겨울 의상이라 할만한 무스탕은 지난해까지도 초콜릿색이나 나무색 등 진한 갈색 계열이나 검정 일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같은 기본색 외에 베이지 겨자색 인디언핑크 하늘색 비취색 등 파스텔조의 무스탕이 대거 선보였다. 여기에는 물론 몇해전까지만 해도 극히 일부 부유층들이나 입을 수 있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무스탕의 대중화 추세도 한몫하고 있다.

파스텔 무스탕의 가장 큰 매력은 화사함과 가벼움이다. 기존의 갈색, 검정색 무스탕은 고가품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잘못 입으면 둔하고 우악스러운 느낌마저 주었다. 무스탕 자체가 얇은 옷이 아닌데다 색상마저 어둡고 무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스텔 무스탕은 그렇지 않다. 밝은 색상이 무스탕 자체의 어두운 무게를 화사한 느낌으로 바꿔 놓는다.

또한 파스텔 무스탕은 대부분 가벼운 스타일이다. 허리선을 강조해 여성미를 살린다거나 파스텔 색을 바탕으로 칼라나 소매, 아랫단 혹은 앞판의 중심부에 하양이나 연한 베이지색으로 털 트리밍을 해 종래의 둔중한 느낌을 덜어준다. 단추도 조그맣게 하고 부분 장식도 다양하게해 전체적으로 가벼운 재킷이나 캐주얼 점퍼 같은 느낌을 준다.

때문에 파스텔 무스탕은 바지는 물론이고 치마 차림에도 얼마든지 코디해 입을 수 있다. 하양이나 레몬색 같은 밝고 연한 니트 원피스에 파스텔 무스탕을 입고 요즘 유행하는 에나멜 롱 부츠를 신는다면 평범한 무스탕으로는 낼 수 없는 가볍고 화사한 느낌을 줄 수 있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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