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가져갔던 경복궁의 자선당유구가 80년만에 돌아왔다.문화재관리국은 30일 『도쿄(동경)에 있던 자선당 유구에 대한 해체작업을 11월22일시작, 나무상자 217개(109톤)에 포장해 24일 부산항을 거쳐 28일 하오 경복궁내 전통공예관 옆으로 운반했다』고 발표했다.
자선당은 경복궁 동쪽에 있던 동궁건물로 세자가 거처하며 학문과 수양을 쌓던 곳. 정면 7칸·측면 5칸등 총 39평 규모의 단아한 목조건물로 1915년 조선통치 5주년기념 물산공진회(산업박람회) 당시 일제가 철거한 것을 오쿠라 기하치로(대창희팔랑)라는 무역상인이 도쿄로 옮겨갔다. 이후 1916년 재건돼 「조선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오쿠라가의 사설미술관으로 사용되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돼 그을린 기단석과 주초석의 석재만 오쿠라호텔 산책로에 남아 있었다.
93년 여름 문화재전문위원이었던 대전목원대 김정동 교수의 조사와 추적으로 유구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반환작업은 오쿠라호텔의 명예회장 아오키 도라오(청목인웅)씨가 10월 방한, 삼성문화재단에 반환의사를 공식 전달하면서 이루어지게 됐다.
문화재관리국은 앞으로 유구에 대한 정밀조사를 거쳐 경복궁에 복원키로 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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