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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허주 힘모아주기

입력
1995.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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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 대규모 단합모임 세과시/이부의장도 목소리내기 나서김윤환 신한국당대표가 29일 저녁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민정계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42명과 대규모 단합모임을 가졌다. 김대표측은 『송년모임일뿐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후의 역학관계 변화를 겨냥한 당내 계파간 물밑신경전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최근의 당내외 상황을 고려할때 의미가 그렇게 단순한 것같지는 않다.

우선 참석자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현역의원으로는 권익현고문과 정재철 김종호 박정수 이세기 서정화 양정규 김중위 김영광 김길홍 신경식 김종하 박희태 이상득 장영철 하순봉 곽정출 황윤기 최재욱 강재섭 이재환 남재두 이해구 이승무 서상목 김영일 이웅희 박명근 김동근 나오연 이환의 배명국 최돈웅의원, 그리고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이승윤 이순재의원 등 37명이 참석했다. 원외에서는 불출마의사를 밝힌 남재희 박완일전의원과, 정동성 함종한 이응선전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대표를 비롯해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후보추대위멤버들은 정기모임을 가져왔지만 이날처럼 각 지역의 민정계인사들이 골고루 모인 것은 좀처럼 없던 일이다. 김대표는 모임에서 격변의 연속이었던 한해를 정리하듯 『금년은 힘든 한해였고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와관련, 당소식통들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으나 이심전심으로 김대표를 도와야한다는 민정계의 세력과시 모임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민정계 중진실세인 이한동 국회부의장도 29일 저녁 자연보호중앙협의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 이회창전총리와 함께 참석, 나름의 복안을 밝히며 자기목소리내기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부의장은 『지역할거구도가 계속되는한 훌륭한 정치지도자는 태어날 수 없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과거청산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은 지키면서 고칠 것은 합리적으로 개혁해나가야한다』며 『합리적 보수는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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