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결국 주사맞다니…” 한숨/사실상 단식끝나 병원측 식사제공 계획도27일째 단식을 해온 전두환 전대통령이 29일 심한 탈수현상으로 한때 혼수직전의 가면상태에 빠져 산소마스크를 쓰고 링거주사를 맞는등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 2일 안양교도소에 수감된이래 계속돼온 전씨의 단식은 27일만에 사실상 끝났다.
병원측은 30일부터 전씨의 양해를 얻은뒤 끓인 쌀뜨물 미음 죽등의 순으로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담당의사인 이권전(47)진료1부장은 『전씨가 전날밤부터 3차례 설사등 심한 탈수현상으로 탈진에 가까운 「가면상태」에 빠져 한계상황으로 판단, 생리식염수와 염화칼륨이 함유된 링거주사 1천㏄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부장은 이어 『전씨가 긴급처방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으며, 포도당과 전해질을 섞은 정맥주사와 젖산이 포함된 링거주사를 맞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씨에게 「상태가 좋지 않으니 주사를 놓아야 겠다」고 말을 건넸으나 기력이 없는듯 한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또 『전씨가 정맥주사를 맞은후 어느정도 정신을 회복한 뒤 「내가 결국 주사를 맞게 됐구나」며 한숨을 쉬었다』면서 『전씨는 「연말까지 단식을 계속하려 했으나 설사때문에 뜻을 못이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내주초부터는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영양제를 주사하는등 본격적인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전씨가 병원측의 치료를 받아들일 경우 내년 2월말께 정상상태를 회복, 안양교도소에 재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오1시50분께 전씨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차남 재용씨와 3남 재만씨는 면회를 마친뒤 『아버지가 날씨등을 묻는등 그다지 위급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아침에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쓰러지셨는데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아버지를 면회하실 계획』이라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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