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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내년도 “어두운 그림자”/최악불황 95결산 및 96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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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내년도 “어두운 그림자”/최악불황 95결산 및 96과제

입력
199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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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태풍·지가상승 등 악재 산재/참신한 기획출판­국가적차원 지원/유기적 공조로 자생력 확보땐 “출구”불황의 끝이 안 보인다. 출판계의 95년은 해방이후 최대의 불황과 저작권법 개정안 통과등 내우외환에 시달린 한 해였다. 출판관계자들은 21세기를 향한 출판계의 발걸음은 96년에도 무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판관계자들은 95년을 최악의 해로 기억하게 됐다. 외국저작물에 대한 소급보호규정, 가격파괴논란, 종이값 폭등, 중소서점 연쇄 폐업, 유통업계 지각변동, 도서대여점 확산으로 인한 밀리언셀러 소멸등 악재로 점철됐다. 그러나 이런 악재 속에서도 제1회 서울국제도서전,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명명식 등 자생력 확보를 위한 몸부림도 계속됐다.

올해 출판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 가입에 따른 저작권법 개정안통과였다. 연초부터 예상되긴 했지만 지난달 17일 국회를 통과, 연말 출판계를 긴장시켰다. 개정 저작권법의 핵심은 57년이후 사망한 저작자의 저작물에 대한 사후 50년간의 보호규정. 96년 7월1일부터는 저작권자에게 로열티를 물어야 하게 돼 인문·사회·자연과학등 학술관련서 시장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또 도서대여점 확산으로 인한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소멸, 소설로 대변되는 문학물의 퇴조, 실용서적의 부상등은 출판시장을 불황의 늪으로 빠뜨리며 500여개에 이르는 중소서점의 폐업을 초래했다. 현재 도서대여점수는 서점의 두배 가까운 9,000여 군데나 된다. 종이의 주원료인 펄프가격의 인상, 지자제 선거특수를 노린 가수요등으로 인해 업계는 올해 종이를 제때에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고 종이값도 전년에 비해 50%이상 인상됐다.

이밖에 출판유통업계의 지각변동, (주)문화유통북스의 물류센터설립, 김영사 세계사등 출판사들의 주식회사로의 전환, 출판실명제바람, 정치관련서 붐등 출판계는 부침이 심했다. 출판 인쇄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대규모출판단지 조성사업은 7년만에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명명식을 가짐으로써 종합유통센터 건립 가시화의 첫 걸음을 내디뎌 출판계에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미국 영국 독일 일본등 20개국에서 1,500여개 출판사가 참가한 제1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려 규모면에서는 국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질적으로는 형편없는 도서전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96년을 맞는 출판인들은 바람이 많다. 문예출판사 전병석 사장은 『독자를 직접 찾아나서는 참신한 기획출판만이 불황을 극복하는 길』이라며 『저작권법 통과로 위축이 예상되는 학술관련 출판의 진흥을 위해 장기적 학술출판진흥기금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출판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정종진 사무국장은 『출판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며 『불황이 예상되는 96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수준 1만달러에 걸맞는 독서진흥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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