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지분 그룹소유로 쉽지는 않을듯「현대자동차는 어디로 갈 것인가」 28일 현대그룹 인사에서 현대자동차의 경영구도가 「정세영 명예회장―정몽규 회장체제」로 구축됨에 따라 자동차부문이 그룹에서 사실상 분리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정몽구 그룹회장의 측근이자 고교동창인 노관호 자동차부사장이 인천제철사장으로 옮기는 대신 입사때부터 정세영회장과 동고동락해온 박병재 부사장이 자동차사장으로 영전돼 외견상 자동차부문 만큼은 철저히 정세영 독자경영체제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세영회장이 그동안 자동차부문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정주영 그룹명예회장에게 은연중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사가 정그룹명예회장의 배려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 정몽규 부사장을 2단계나 승진시켜 자동차회장에 임명한 것은 정그룹명예회장이 몽구·몽헌등 2세와 동일라인이라는 점을 인정해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15%가 넘는 현대자동차주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정세영 경영체제」의 의미만을 담고 있을뿐 재산분할은 아니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말하자면 향후 어느때든지 신임 정몽구그룹회장이 자동차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싶을 경우 인사권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간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몽구회장이 『앞으로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은 현대자동차며 자동차부문을 뺀 현대그룹은 생각할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빈번히 할 만큼 자동차사업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자동차부문의 실질적인 재산분할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가시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도 이같은 정신임그룹회장의 애착 때문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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