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지도부선 기반지역 교통정리 부심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조정대상에 오른 해당지역 출신 의원들중 상당수는 하루아침에 정치적 터전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 때문에 여야의 합의가능성이 높은 인구하한선 7만5천명미만 지역의원들은 초조한 표정속에 벌써부터 공천을 위한 물밑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는 당의 조정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부산 충남 전남 경남 경북 등 재획정 대상이 몰린 지역의 경우 특정정당의 의석 독점현상 때문에 같은당 의원들간에 신경전이 표면화하고 있어 각당 지도부는 이들에 대한 교통정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해당지역의 경우 경남 합천(권해옥)과 거창(이강두)은 상호 통폐합가능성이 높아 두 의원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의원은 『선거구조정으로 최근 전두환 전대통령 구속에서 비롯된 「합천정서」가 희석될 수도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고 이의원은 반대로 합천정서를 감안해 거창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 태백(유승규)과 정선(박우병)은 당초 두지역의 통합예상 때문에 유의원의 경우 나름의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정작 삼척(김정남), 영월·평창(김기수)과 각각 합쳐질 공산이 커지고 있어 해당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경북 예천(반형식)은 문경(이승무)에 흡수될 것으로 보이는데 반의원측은 『12대때 문경·점촌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고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부산에서는 강서(송두호)가 북구(정형근)와 통합될 것으로 보여 강서출마를 희망해 온 홍인길 전청와대 총무수석까지 포함해 3명이 경합을 벌여야 한다. 이중 홍전수석은 부산의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이란 얘기도 있다. 중구(정상천)는 동구(허삼수) 또는 서구(곽정출)와의 통합이 예상되는데 동구가 될 경우 한이헌 전청와대 경제수석이 이곳을 노리고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
국민회의의 아성인 전남의 경우 보성(유준상)과 화순(한영애)의 통폐합안이 제기돼 진통이 예상된다. 또 영암(유인학)과 나주(김장곤)의 통합론이 나오는 가운데 유의원은 함평을 영암으로 떼어붙여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고 신안(한화갑)과 진도의 통폐합에 대해서는 한의원이 『그렇게 되면 섬수만 1백20개가 넘는다』며 무주공산인 무안을 선호하고 있다.
자민련과 관련된 선거구는 충남 금산(정태영) 충북 옥천(박준병) 경북 울진(이학원) 등 3곳이다. 이중 금산의 경우는 정의원이 『이러다가는 농촌선거구는 모두 없어질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같은당 의원이 위원장인 논산(김범명)과 통합될 것이라는 게 정설이어서 당내 공천경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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