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욕 비평가협회 동시… 흥행에는 실패술을 마시다 죽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온 알코올중독자와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창녀 간의 사랑을 그린 어둡고 운명적인 영화「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가 LA와 뉴욕의 비평가협회에 의해 올해 최우수영화로 선정됐다.
또 이 영화에서 알코올중독자로 나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는 두 협회와 전미 비평가위원회에 의해 올해 최우수 주연남우로 뽑혔다. 이로써「라스베이거스…」는 작품, 남우주연상등 여러부문에서 내년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를 것이 분명해 졌다.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은 뉴욕보다 LA비평가들이 더 강해, 협회는 창녀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슈와 연출자인 영국의 마이크 피지스를 각기 올해 최우수 주연여우와 감독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현재 9주째 미전역 대도시에서 제한상영되고 있는 이 영화는 내용이 너무 우울한 탓인지 흥행성적은 저조해 모두 200여만달러(한화 약15억원)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다음으로 올해 비평가들이 칭찬하는 영화가 아름답고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애정드라마「감각과 감수성」(Sense And Sensibility) 이다. 19세기 영국의 여류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결혼피로연」의 타이완감독 리안의 작품으로 그는 각기 뉴욕과 전미 비평가위원회에 의해 올해 최우수감독으로 뽑혔다.
전미 비평가위원회에 의해 올해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92년 「하워즈 엔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톰슨이 각색 주연했다. LA와 뉴욕비평가들은 톰슨의 글을 최우수각본으로 뽑았고, 전미 비평가협회는 그를 최우수 주연여우로 골랐다. 이로써 톰슨은 내년 아카데미상 후보발표시 각본과 여우주연후보에 동시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뉴욕 비평가협회는 영화 「조지아」에서 술과 마약에 절은 록가수 지망생으로 나와 열연한 제니퍼 제이슨 리를 올해 최우수 주연여우로 골랐다. 이밖에 LA와 뉴욕비평가협회는 30년대 상하이 뒷골목을 무대로 한 중국 장이모감독의 「상하이 삼인방」(Shanghai Triad)의 루유예를 최우수 촬영감독으로 선정했다. 사사건건 의견이 다른 두 협회가 올해처럼 여러부문에서 의견일치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지 않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박흥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