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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92대선직전 470억인출/검찰 이현우·이태진씨 조사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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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92대선직전 470억인출/검찰 이현우·이태진씨 조사서 확인

입력
199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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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취임성금 7백억 받아/재벌들 당에도 4백억 제공대검중수부(부장 안강민 검사장)는 28일 노태우전대통령이 비자금중 4백70억원을 92년 12월초 인출한 사실을 확인,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조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을 관리해 온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과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92년 12월1일 이전실장에게 3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토록 지시했으며 이전실장은 통장과 도장을 이전과장에게 전달, 금융기관에 보관중인 비자금을 인출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이전과장은 당시 동아투금과 서울증권에 예치중이던 양도성예금증서(CD) 매각대금 2백73억원등 3백억원을 인출, 다시 동화은행 본점영업부에서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3백장으로 바꾼 뒤 이 돈을 같은달 3일 이전실장을 통해 노씨에게 전달했다.

이전실장은 또 이전과장이 92년 12월15일 서울증권에 예치했던 CD를 매각해 마련한 1백70억원도 노씨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이전실장과 이전과장은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제14대 대통령선거는 92년 12월18일이었다.

한편 노씨는 지난1일 검찰의 8차 방문조사에서 『87년 대선당시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뒤 남은 돈과 당선후 취임전까지 기업인들에게서 축하성금으로 받은 돈이 7백억원』이라며 『당시 기업인들이 내 손을 거치지 않고 민정당에 건네준 자금도 4백억원정도 될 것』이라고 진술했다.

노씨는 『당에 건네진 돈의 관리 및 사용처는 당이 알아서 사용했기 때문에 모른다』며 『직접 받은 축하성금등 7백억원은 선거자금 및 당운영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씨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뇌물알선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원조 전의원은 검찰조사에서 『92년 안영모 당시 동화은행장이 은행장 연임을 위해 로비를 편 대상은 내가 아니라 당시 민자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원식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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