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가 원산지인 쌀의 재배농법은 2천수백년전 인도·티베트·몽골·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쌀의 종류는 품질로 볼때 미국의 남캘리포니아 동남아 인도 등에서 재배되는 인도형과 한국 중국 등에서 재배되는 일본형이 있는데 길이가 긴 인도형은 밥을 지을 때 끈기가 없고 맛도 떨어진다. 재배방법으로는 논에서 키우는 수도와 밭에서 키우는 육도가 있는데 화학성분과 영양가는 비슷하나 맛은 수도쪽이 월등하다. ◆고대이래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식량―쌀확보를 국가의 존망과 직결시켜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었다. 김일성역시 붉은 정권수립이래 49년동안 기와집, 고깃국과 함께 「이팝」(쌀밥)문제해결을 제1의 과제로 내걸었었다. 실제 1970년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경제, 특히 식량생산은 남한보다 앞서 50년대 후반부터 걸핏하면 대남양곡지원을 제의하기도 했었다. ◆북한의 경제가 곤두박질한 것은 70년대 중반부터로 무리한 중공업 우선정책 때문이었다. 식량의 자급률이 날로 떨어지자 김일성은 종래의 의식주란 표현을 「식의주」로 바꾸고 82년에는 「쌀은 공산주의다」라며 생산을 다그쳤으나 쌀생산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았다. 북한 농업의 실패는 밀식재배와 산을 깎아 심는 소위 다락밭경작, 농업투자부족과 주민의 경작의욕상실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늘날 북한은 「식량구걸의 나라」가 됐다. 올해만도 남한으로부터 15만톤을 무상으로, 일본에서 2차에 걸쳐 50만톤을 유상으로 지원받은데 이어 2차분 20만톤중 15만톤을 수송력 부족으로 실어가지 못했음에도 일본 연립여당에 또다시 3차 쌀지원을 요청하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결국 북한은 50년간에 걸친 「이팝」과의 싸움에서 완패한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