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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가능한 사회/박진열 기획관리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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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가능한 사회/박진열 기획관리부장(메아리)

입력
199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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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몇해전부터 유난히 대형 사건·사고가 잦았던 탓에 을해년을 사흘 남겨둔 지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모두의 심정일 것이다. 올해만 해도 지난 6월 삼풍백화점 붕괴대참사를 비롯, 대구지하철 가스폭발등 대형사고가 터졌고 2명의 전직 대통령이 부정축재, 군사반란등 혐의로 구속되는 미증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국민들을 대형사고 공포에 떨게 했던 한 무당의 「음력 10월 대참사」예언은 빗나가 천만다행이다.내년에도 지구촌은 격변의 한해를 맞을 것으로 예언자들이 점치고 있다. 최근 AFP통신 보도에 의하면 인도의 예언자 아자이 밤비는 『내년에 미국, 일본, 러시아등 큰 나라의 지도자가 바뀌고 특히 미국에서는 대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프랑스의 여성 점성가 일레느 앙드류는 『별자리들이 제1차대전 발발 전해인 1913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적 대변혁속에 전체주의가 부활할 가능성이 짙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여성점성가 탈리라 스템은 『내년 1월초부터 세계가 저승을 지배하는 플루톤신과 끊임없는 변화를 좋아하는 올라노스신의 지배를 받아 대격변을 겪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다른 예언자들도 대체로 불길한 예언을 해 소시민들은 벌써부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소득 1만달러의 우리나라에도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식인들 가운데 부적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PC통신에 개설된 운세프로그램의 주고객이 신세대라고 한다.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 미신에 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심리학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정치 사회적 불안도 원인이 아닐 수 없다.

온 세상을 뒤흔들었던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다. 새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제자리를 찾아 모두가 예측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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