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범과 씨름하니 데이트시간도 없어요”/폐수방류업소 단속 한강의 파수꾼역 보람『빡빡한 업무때문에 데이트할 시간도 없어요』
한강환경관리청의 첫 여성 환경경찰관 강승희(24)씨.
아직 많은 사람의 귀에 낯선 환경사법경찰관은 환경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도·단속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으로 강씨는 우리의 젖줄인 한강의 오염을 막는 첫 여성파수꾼인 셈이다.
명지대 화학공학과 재학시절부터 동아리 「환경보존연구회」회원으로 열성적인 활동을 했을 만큼 강씨의 환경사랑은 남다르다.
환경사랑을 전문직종에서 실천하고 싶어 대학 4학년 때 환경기사자격증을 땄으며 93년 졸업과 동시에 전주지방환경관리청에서 「환경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4월부터 한강환경관리청에서 5명의 남성과 함께 환경경찰업무를 시작한 강씨는 「일에서 만큼은 남자 못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신세대이기도 하다. 5월 관내에서 폐유무단방류사건이 났을 때는 하수관등 모든 맨홀을 뒤지고 다녀 「근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강씨는 『아직까지 「나하나쯤은」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공해업소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환경경찰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일은 업소 스스로 자율규제에 나서게 하는 계도와 환경에 대한 홍보』라고 말한다.
남성경찰관과 똑같이 야간순찰과 불규칙한 업무를 감당하고 있으나 지도·단속을 나간 업소에서 여자라고 가볍게 볼 때 속이 상한다고 강씨는 담담히 털어 놓았다.
강씨가 지도과에서 1년여 근무했던 것을 감안해 환경경찰관으로 일해보기를 적극 권유한 심영섭 한강환경관리청장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투철한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있으며 젊은이다운 감각을 잃지 않는 신세대경찰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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