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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영욕의 순간들/한국일보 선정 ’95 10대뉴스/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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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영욕의 순간들/한국일보 선정 ’95 10대뉴스/국내

입력
199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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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내각 출범◁김영삼 대통령은 12월20일 경제부총리등 11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하는 전면개각을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15일 이홍구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개혁성향의 이수성 서울대총장을 지명했다. 새 내각의 경제부총리에는 나웅배 통일부총리가 임명됐고 통일부총리에는 권오기 동아일보사장이 발탁됐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한승수 비서실장 후임에 김광일 전의원을 임명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우리나라는 11월8일(뉴욕 현지시간) 유엔의 185개 회원국중 177개국이 참가한 유엔총회 투표에서 156개국의 찬성으로 96∼97 임기2년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됐다. 91년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지 불과 4년만에 이루어진 쾌거였다. 경합상대였던 스리랑카를 자진사퇴로 유도하는등 총체적 외교역량의 투입과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 반영된 결과였다. 우리나라는 96년 1월1일부터 지구촌 현안문제 토의와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대북 경수로공급협정 체결◁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5일 뉴욕에서 6개월여의 마라톤 협상끝에 대북 경수로제공사업의 「헌법」에 해당하는 공급협정을 체결했다. KEDO의 집행이사국인 우리나라는 협상의 주체로 참여, 북한핵문제 부각이래 최초로 남북간 직접대화의 길을 텄다. 96년에는 경수로 건설을 위한 부지 정리작업등이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상업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재정분담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노태우씨 축재비리 구속◁

10월19일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 일부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노씨 축재비리 사건은 헌정사상 첫 전직대통령 구속과 공판으로 이어졌다.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국내굴지의 재벌총수 36명이 소환조사를 받았고 7명은 불구속 기소돼 12월18일 노씨와 함께 1차공판을 받았다.

노씨는 10월27일 대국민성명에서 『재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으며 이중 1천7백억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삼풍붕괴·대구가스폭발 참사◁

6월29일 서울서초구 삼풍백화점 5층건물이 무너지면서 50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937명이 부상하는 건국이래 최악의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생존자 수색과정에서 최명석군과 유지환 박승현양이 11∼17일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인간드라마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개발경제가 빚어낸 대표적 사고로 기록됐다.

또 4월28일에는 대구달서구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등교하던 중학생을 포함한 101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하는등 「사고공화국」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한해였다.

▷전두환씨 군사반란 구속◁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로 지난해 12·12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이 11월30일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12월2일 소환조사를 거부한채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고향 합천으로 내려간 전두환 전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수괴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12월3일 전격 구속수감했다. 전씨는 수감후 단식을 하다 12월21일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5·18특별법 제정◁

5·18특별법 제정은 우리 헌정사에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12·12반란 및 5·18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쿠데타세력을 단죄하고 피해자 명예회복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는 법적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속에서 특별법제정을 전격지시함으로써 이뤄진 특별법정국은 국민회의등 야권이 집요하게 특검제도입을 요구하는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자민련과 여권일부세력들의 반대속에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민주당등 3당이 정기국회 폐회직전인 12월19일, 특별법 단일안에 합의하고 통과시켰다.

▷구총독부건물 철거 본격화◁

일제가 우리 땅에 박은 「가장 큰 쇠말뚝」 구(구)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가 중앙돔의 첨탑 제거를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직경 3.5m, 높이 8.5m, 무게 25.5톤 규모의 첨탑은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미리 3부분으로 절단된뒤 광복50주년 광복절기념식에서 330톤 규모의 대형 하이드로크레인에 의해 끌어 내려졌다. 철거된 첨탑은 10월27일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져 영구전시되고 있다. 총독부건물의 전면철거는 96년초 시작돼 연말이면 마무리된다.

▷김대중씨 정계복귀 선언◁

김대중씨가 지난 7월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복귀를 선언, 「신3김시대」의 막을 열었다. 92년 14대 대선에서 낙선한뒤 『평범한 시민이 되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2년 7개월만이었다. 그는 이어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민주당을 집단탈당, 9월5일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제1야당에서 42석의 제3당으로 전락했고 국민회의는 53석의 제1야당으로 부상, 정국은 4당체제구도로 바뀌었다. 그의 정계복귀는 정치권에서 세대교체논쟁을 자초했다.

▷6·27지방선거 여당 참패◁

30여년만에 전면실시된 6·27 지방선거는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선거결과는 여당참패와 지역분할구도로 나타나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시도지사(15명)선거에서 민자5, 민주 4, 자민련 4, 무소속 2명이 당선됐고 기초단체장(230명)선거에서는 민자 70, 민주 84, 자민련 23, 무소속 53명이 각각 당선됐다. 광역의원선거는 민자 335, 민주 390, 자민련 94, 무소속 151명등이 당선됐다. 우려됐던 금품·타락양상은 「개선」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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